[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젊은 정자 기증자 10명 중 7명은 기준치에 미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ATV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중서양통합병원 생식의학과 과장 첸 왕창 박사는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층 정자 기증자의 약 70%가 국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정자의 질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첸 박사는 젊은 남성들이 기증한 정자를 조사해 보니 정자 농도와 활동성이 감소하고 기형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불임 클리닉이 주로 30세에서 40세 사이의 남성을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25세에서 28세 사이의 신혼부부가 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하지정맥류, 전립선염 등 남성 질환의 발병률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컴퓨터 프로그래머, e스포츠 종사자, 야간 근무자 등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첸 박사는 샤오린(27, 가명)이라는 남성 환자의 사례를 들었다.
그의 정자 수는 밀리리터당 300만이었다. 기준치인 최소 1500만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활동성이 뛰어난 정자는 아예 없었고, 천천히 움직이는 정자도 2~3% 정도였으며 기형률은 98%에 달했다.
첸 박사는 그의 생활 습관과 직업 환경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나이트클럽을 운영해 낮과 밤이 바뀌었고 오랫동안 수면 부족에 시달렸다. 또한 1주일에 3-4번 고객과 술을 마시고, 오랫동안 흡연을 했으며 운동도 거의 하지 않았다. 아이가 없는 것을 '운명'이라고 여겼던 그는 진찰을 받고 나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실감했다.
첸 박사의 조언에 따라 그는 나이트클럽 운영을 그만두고 금연 및 금주 등 생활습관을 개선했다.
6개월간 치료를 받은 결과, 그의 정자 농도는 밀리리터당 1400만개까지 상승했으며 임신에 성공했다.
첸 박사는 젊은 남성의 정자 품질 개선을 위해 규칙적인 수면, 운동, 체중 관리 등 3가지를 강조했다.
우선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숙면(새벽 0~3시)을 취하며 취침 중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하루에 20분 동안 계단을 오르는 등의 운동을 하고 45분에 한 번씩 일어나서 움직일 것을 추천했다.
비만인 사람은 체중 감량을 해 BMI 18.5~24 사이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첸 박사는 "젊은 남성들이 자신의 생식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면서 "늦게까지 깨어 있는 것과 앉아만 있는 생활, 나쁜 습관을 피해야 최상의 정자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