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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회장 선거 D-5" 사실상 대세 잡은 정몽규, 대반전 노리는 신문선→허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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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축구 대권'을 향한 레이스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두 차례 무산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KFA 회장 선거는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4선 도전에 나선 정몽규 현 회장이 '기호 1번',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기호 2번',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기호 3번'을 달고 축구 현장을 누비고 있다. 선거인단은 194명에서 2명 줄어든 192명으로 최종 결정됐다. K리그1 2개 구단이 임원 등록을 하지 않았다. 선거인단은 시·도협회 회장 17명, K리그1 대표이사 12명, 전국연맹 회장 5명 등 총 34명의 당연직 대의원과 이 단체의 임원 1명씩에게 투표권이 주어진다. 또 선거인 추첨을 통해 선발된 선수, 지도자, 심판 등 회원들이 한 표를 행사한다. 1차에서 유효 투표의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당선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차 투표의 1~2위 간에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결선 투표에선 다득표를 한 후보가 회장이 된다.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판세 분석도 제각각이다. 정몽규 후보는 긍정적인 분위기지만 자만을 경계하고 있다. 정몽규 후보 측은 "선거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거다. 더 긴장하며 마지막까지 집중하고, 선거인단을 설득할 계획이다. 결국 진정성은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신문선 후보와 허정무 후보는 대반전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신문선 후보 측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정몽규 후보가 유력하다고 예상할 수 있지만, 축구계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민심과 선거인들이 있다"고 기대했다. 허정무 후보 측도 "분위기가 좋다. 바닥 민심이 좋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뚜껑을 열고보면 박빙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은 또 다르다. 정몽규 후보의 '1강' 체제가 유효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세를 잡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유는 있다. 충남 천안에 건설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축구계의 최대 현안이다. 정몽규 후보가 아니면 안된다는 믿음이 있는 분위기다. 그는 성공적 완성을 위해 50억원 기부를 약속하기도 했다. 현장도 일찌감치 선점했다. 신문선, 허정무 후보가 '불공정 선거'를 주장하는 동안 정몽규 후보는 가장 먼저 전국을 누볐다.

축구계 A씨는 "3파전 구도가 열릴 때만해도 예측이 쉽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몽규 후보 쪽으로 추가 기울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B씨는 한 발 더 나아가 "현재로선 정몽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끝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축구계의 지지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백현식 부산시축구협회장을 시작으로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서울시축구협회, 강성덕 충북축구협회장,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 김순공 세종시축구협회장,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 인천시축구협회, 이석재 경기도축구협회장, 임종성 경북축구협회장, 권은동 강원도축구협회장, 윤일 제주도축구협회장 등이 공개적으로 정몽규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정몽규 후보는 2013년 '4자 구도'에서 당선돼 KFA 수장에 올랐다. 2016년과 2021년에는 대항마가 없었다. 그는 재선에선 '만장일치', 3선에서는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로 고지를 밟았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선거를 통해 한국 축구의 수장이 선출된다. 어느 후보의 당선 여부를 떠나 선거판이 열린 것만으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정몽규 후보 조차 "지난 두 번은 사실상 추대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가워하면서 더 함께하지 못했던 것에 자성하고 있다. 그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선거인 전체를 모두 만난다는 계획이다. 정몽규 후보 측은 "현재까지 70-80% 정도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192명 선거인단에게 1분 이내의 동영상을 개별로 찍어 보냈는데 감동했다는 피드백도 고마울 뿐이다. 마지막까지 전국을 계속해서 돌 예정"이라고 했다.

'야권'인 두 후보도 포기는 없다. 신문선 후보 측은 "초반엔 보도자료를 많이 보냈지만, 지금은 선거인, 말 그대로 투표권을 가지고 계신 분들한테 좀 집중하고 있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허정무 후보 측은 "지방을 돌면서 직접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유권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마지막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 후보의 선거 운동은 D-데이 전날인 25일까지 계속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