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화장품 유통 무역업체인 실리콘투가 작년 4분기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낸 영향으로 26일 20% 넘게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실리콘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94% 내린 2만6천700원에 마감했다.
16%대 약세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실리콘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천736억원, 영업이익은 2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를 각각 12.4%, 36.5% 하회한 규모다.
30% 변동 공시만 발표돼 부진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화장품 산업 경쟁 심화로 미국법인 매출이 매우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미국에서 화장품이 과도하게 많이 팔린 것으로 추정되며, 소비자의 보유 재고가 떨어지는 시점 등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미국 매출 추정을 하향한다"며 목표주가도 기존 6만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리콘투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100개 이상의 국가에 도소매로 판매하는 무역 업체다.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해외 유통망을 바탕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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