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신우정·윤영규 교수, 홍유리·최누리 박사 등 지원받아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생명과학 분야 '노벨상 펀드'로 불리는 휴먼 프런티어 사이언스 프로그램(Human Frontier Science Program·HFSP)에 한국인 연구자 5명이 선정됐다.
1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 따르면 KIST 최지현 책임연구원, KAIST 신우정·윤영규 교수, 홍유리 포항공대(포스텍) 박사, 최누리 미국 네브래스카대 박사 등이 전날 발표된 올해 HFSP에 선정됐다.
최 책임연구원은 아흐마드 엘 하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 로버트 프롬키 뉴욕대 교수와 팀을 이뤄 그랜트 트랙에 선정됐으며 공동으로 3년간 총 120만 달러(17억6천580만원)를 지원받는다.
이 연구팀은 '무리 지어 먹이를 찾는 행동의 뇌·대사 메커니즘'을 연구하며 KIST에서 자체 개발한 군집 무선 뇌파 측정 시스템을 이용해 쥐 집단의 행동을 분석하고 뇌와 신경회로, 호르몬,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탐구한다.
윤 교수와 신 교수는 올해 처음 만들어진 액셀러레이터 트랙에 선정됐다. 이 트랙은 기존 HFSP에 선정된 팀에 추가 참여 기회를 주는 것으로 기존 팀에 매년 10만 달러(1억4천715만원)를 추가 지원한다.
윤 교수는 '조류 신경계 확산광단층촬영 데이터 분석' 연구 주제에 참여하며 신 교수는 '신경생리학에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면역계, 감각신경계의 상호작용 연구'를 주제로 한 팀에 합류한다.
홍 박사와 최 박사는 박사후연구원 연수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3년간 생활 수당과 연구수당을 지원받는다.
홍 박사는 예쁜꼬마선충(C. elegans) 배아의 중간 및 미세구조 조직 탐구를 주제로 독일 막스 플랑크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연구소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최 박사는 식물이 외부로부터 어떻게 다양한 감각을 느끼는지를 해독하는 연구를 뉴질랜드 캔터베리대에서 수행한다.
HFSP는 생명과학분야 기초 연구 지원을 위해 1989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신진연구자에게 학제 간 연수와 장기연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73개국 8천500명 이상 연구자를 지원했으며 수혜자 중 31명이 노벨상을 받아 '노벨상 펀드'로도 불린다. 한국은 올해까지 83명이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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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