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역시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는 걸까.
네덜란드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은 이 중 한 명이었던 뤼트 판니스텔로이 레스터시티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레스터는 3일(한국시각) 가진 맨시티와의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올 시즌 두 번째 7연패. 영국 매체 옵타조는 이날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한 감독이 한 시즌 동안 두 번이나 7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풋볼리그 시절까지 더하면 1958~1959시즌 포츠머스의 프레디 콕스 감독이 후 66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고 전했다.
PSV에인트호번에서 데뷔한 판니스텔로이는 2001년 맨유에 입단해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았다. 뛰어난 결정력을 앞세워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 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라는 평가를 얻기도. 2006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4시즌 간 활약한 판니스텔로이는 함부르크를 거쳐 2012년 말라가에서 은퇴했다. 2002~2003시즌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및 올해의 선수, UEFA 올해의 공격수로 선정됐으며,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3번이나 득점왕이나 오른 바 있다.
판니스텔로이는 은퇴 후 친정팀 PSV의 17세 이하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해 다년 간 경험을 쌓았고, 2022~2023시즌엔 PSV 1군팀 사령탑에 올랐다. 맨유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긴 판니스텔로이는 에릭 텐하흐 감독 경질 후 감독대행을 맡았다가 지난해 11월 스티브 쿠퍼 감독을 대신해 레스터를 맡았다. 당시 16위로 강등권 추락을 막는 게 급선무였다.
그러나 판니스텔로이 감독 체제에서 레스터의 추락 속도는 가속도가 붙었다. 데뷔전 승리 후 7연패로 추락한 레스터는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반등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어진 에버턴전에서 다시 패한 뒤 맨시티전까지 7연패 수렁에 빠졌다. 30경기를 치른 현재 에버턴은 승점 17로 19위. 잔류권인 17위의 울버햄턴(승점 29)과 격차가 상당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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