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최초의 세단형 전기차 EV4가 이달 국내 출시돼고객인도를시작했다. EV4는 북미에서 기본형이3만달러 이하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이렇게 저렴한가격이 가능하고, 이렇게 가격을 책정한 이유는 무엇인지 분석해봤다.
치열한 가격 경쟁이 이어지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달 초 2025 뉴욕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기아 EV4는 기아의 지속적인 전동화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세단이다. 기존 기아 라인업팬들에게 친숙한 디자인 언어를 선보였다.
진정한 매력은 전기 세단에서 볼 수 있는 경사진 보닛이나 평평한 루프라인이 아니라저렴한 가격에 있다. 기아는 EV4기본 가격을 3만7000달러로 내놨다. 대신전기차 세금 공제 (2024년 7,500달러) 이전가격이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따라서 세금 공제를 적용하면 기아 EV4 기본 모델은 2만9500달러부터 시작한다. 우리 돈 환산시 약 4250만원이다.이는 7500달러 세금 공제 적용 시 3만4990달러인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 RWD보다 거의 5000달러(약720만원) 저렴하다.
기아 EV4의 과감한 외관 스타일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단점 또한 아니다.기아의 디자인 철학은 실용성보다는 컨셉카에 더 가깝다. EV4는 현대차세단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6보다 어느 쪽을 보더라도 눈에 띄게 작다.
EV4는 기아가솔린 모델인K4와 외형적으로 유사하다. 더구나EV4에 전륜구동 파워 트레인을 선택했다.이는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이 차는 201마력(EV 150kW)의 강력한 모터를 탑재했다. 배터리 및 구동 모터는EV6 및 EV9과공유한다.EV6 및 EV9은 기아의 E-GMP 플랫폼 전반에 걸쳐 공유된다.
미국에서는 라이트, 윈드 및 GT-Line세 가지 친숙한 트림으로 나온다.기본 모델인 EV4 라이트는 58.3kWh의 배터리 용량으로 예상 주행거리가 235마일(약378km)이다.EV4 윈드와 EV4 GT-Line은 모두 더 큰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했다.17인치 휠을 장착하면 최대 주행거리330마일(약531km)가 가능하다.
EV4실내는 일부에게는 마감이나 품질이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공한다. 각각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그리고 공조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엠비언트 라이트도기본 사양이다.기아 측은 "EV4가 첫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친숙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편안함, 공간감, 편의성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i-Pedal 3.0 회생 제동 시스템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을 포함한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은 매력적이다. 아울러EV4의 DC 고속충전 기능은 약 30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3만 달러 미만에 주행거리 235마일(약 390km)인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허츠 같은 대형 렌트카 업체들이 테슬라모델 3 대신 EV4를 선택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기아 EV4는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북미에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EV4는 북미에 내년초 출시된다.
국내에는 4월부터 보조금이 확정돼정식 인도가 시작됐다. 기본 트림인 스탠다드 에어의 경우 서울시 기준 보조금 적용시 35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하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