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코스피 3배 변동성…금감원, 정치테마주 과열 특별단속 확대

by


이상급등·대주주대량매도·대규모 CB전환 종목 집중 점검

(서울=연합뉴스) 이율 기자 = 최근 조기 대선이 확정되고, 정치테마주가 과열되면서 불공정거래와 투자자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특별단속을 확대한다.



금감원은 1일 조사국내 설치된 정치테마주 특별단속반장을 조사1국장으로 격상해 확대 운영하고, 주요 정보전달 매체와 이상 급등 종목, 민원·제보가 많은 종목, 대주주 대량 매도 종목, 최근 대규모 전환사채(CB) 전환 종목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포착, 조사에 착수해 투자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또 내부자와 투자자 제보 활성화를 위해 7월 31일까지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 최대 30억원에 달하는 포상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정치테마주는 선거철 초기에는 단순히 학연·지연·혈연 등 유력 정치인과 관련된 인물 관련주 위주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선거일에 근접하는 시점에는 선거공약과 관련된 정책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이 큰 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4월 18일까지 투자경고 이상으로 지정되고 정치인·정책과 관련된 60개 종목을 정치테마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치테마주는 평균 자산총액 기준 중·소형주에 해당하고, 부채비율 등을 봤을 때 재무구조가 취약한 데다, 평균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수익성이 시장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테마주 중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부실 상태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상환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지난 22일 현재 정치테마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3배로 시장 평균 대비 2배 이상 과열 상태였다. 특히 14개 종목은 PBR이 3배 이상으로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된 수준이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정치테마주 주가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급등락하기 시작했으며 탄핵 선고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작년 12월 3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정치테마주 지수의 일별 주가등락률은 최저 -6.5%∼최고 18.1%(일평균 3.0%)였다. 일간 변동성은 3.3%로 코스피(1.04%)의 3배에 달하는 등 시장 대비 변동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지난 19대 대선 때도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선거일 전·후 원래 수준으로 회귀하는 등 정치테마주는 주가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도 높아 투자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과거 적발 사례를 보면 혐의자들은 주가 변동이 용이한 저가주나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 등을 선정해 사전 매집했다. 이후 정치인과 인적·정책적 연결을 통해 정치테마주를 생성하고 풍문을 SNS 등을 통해 지속·반복적으로 유포했다. 이어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득을 실현하는 수법을 활용했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실적 등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단순히 정치인의 학연·지연 등 인적 관계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투자자를 현혹할 수 있으니 투자에 신중하라고 당부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거나 거래량이 급증하는 종목의 경우 테마 소멸시 주가 급락으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금감원은 텔레그램 등 SNS 등을 통해 허위사실이나 풍문을 생산, 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할 경우 불공정 거래로 처벌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yulsid@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