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톱랭커'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0위)이 도하세계선수권 여자단식에서 험난한 대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루사일스포츠아레나에서 개막하는 세계탁구선수권 대진 추첨이 개막 2주를 앞둔 4월 30일 진행됐다.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이 개인전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 대진은 탁구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단식은 128강, 남녀, 혼합복식은 6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상은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장우진(세아·세계 13위), 안재현(한국거래소·세계 18위), 오준성(세계 25위), 조대성(삼성생명·세계 33위), 임종훈(한국거래소·세계 42위), 석은미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신유빈, 서효원(한국마사회·세계 25위),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세계 32위), 이은혜(대한항공·세계 56위), 박가현(대한항공·세계 144위) 등 남녀 각 5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관심을 모은 신유빈의 단식 첫 상대는 리사 게아르(17·뉴질랜드)다. 128강부터 시작되는 만큼 초반엔 하위 랭커를 상대하지만 이후 32강 두호이켐을 넘으면 이변이 없는 한 16강에선 '세계 최강' 쑨잉샤(중국)을 만날 운명이다.
'남자대표팀 톱랭커' 장우진은 첫 128강에서 니콜라스 부르고스(칠레, 144위)를 만나지만 16강에서 전 대회 준우승자 트룰스 뫼레고르(스웨덴,세계 7위), 승리시 도모카즈 하리모토(일본, 세계 4위), 왕추친(중국, 세계 2위) 등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첩첩산중 대진표를 받아들었지만 지난주 남녀종별선수권에서 남자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부활을 선언한 만큼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왼손 에이스' 임종훈은 첫경기부터 '일본 톱랭커' 도모카즈 하리모토(일본)를 상대한다. 안재현은 주앙 몬테이로(포르투갈, 151위), 조대성은 니콜라스 룸(호주, 39위), 오준성은 다라라 두페라(에티오피아, 121위)와 첫 경기를 치른다. 32강 진출에 성공할 경우 태극전사와 프랑스 탁구형제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오준성은 펠릭스 르브렁, 안재현은 알렉시스 르브렁과 각각 16강행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 여자대표팀 맏언니 '깎신' 서효원은 콘스탄티나 프시오지스(호주, 66위), 이은혜는 샤롯테 러츠(프랑스, 83위), 김나영은 황위차오(대만, 191위), 박가현은 탄자오윈(싱가포르, 302위)와 128강에서 맞붙는다.
현실적으로 단식보다 '전통의 강세 종목' 복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3년 더반 대회에서 남녀동반 결승진출을 이뤘던 한국은 이번 대회 임종훈-안재현, 장우진-조대성 조로 나선다. 임종훈-장우진조가 짝을 바꿨다. 대전 동산고 선후배로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호흡을 맞추며 최근 국내외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임-안 듀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톱랭커 장우진과 왼손 에이스 조대성이 최근 부상 후유증을 얼마나 털어낼고 자신의 기술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호주의 핀 루-니콜라스 룸, 장우진-조대성은 잉글랜드의 코너 그린-리암 피치포드 조와 첫 64강전을 펼친다.
파리올림픽 직후 전지희가 떠난 여자복식에선 신유빈이 '왼손 신성' 유한나와 새 복식조로 세계선수권 첫선을 보인다. 주니어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최근 WTT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유빈-유한나는 알제리 야사미네 보우헨니-말리사 나스리와 첫 경기에 나선다. 김나영-이은혜조는 스웨덴의 린다 베리스트룀-크리스티나 칼베르그 조와 맞붙는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기대가 되는 건 올림픽 메달조가 출전하는 혼합복식이다.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조' 임종훈-신유빈조가 홍콩의 찬 발드윈-주청주 조와 첫 64강에서 맞붙는다. 첫 단추를 잘 끼우면 4강까지 뚜렷한 적수가 없다. '대표팀 막내 에이스' 오준성-김나영 조는 뉴질랜드 선수들인 딘 슈-조세린 람 조와 맞붙는다.
도하탁구세계선수권은 17~ 25일 치러지고, 대한민국 남녀 탁구대표팀은 13일 현지로 출국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