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니(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음식이 계속 준비돼더라."
'골프의 신'이 강림한 것인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고향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비도, 장시간 대기도 셰플러를 막을 수 없는 분위기다.
셰플러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맥키니에 위치한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린 더 CJ컵 바이런넬슨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쳤다.
이날 경기는 오전 굵은 비로 인해 약 6시간 중단됐는데, 비가 오기 전까지 전반을 마친 셰플러는 오랜 휴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8언더파 경기를 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셰플러는 2일 1라운드에서는 무려 10언더파를 치며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었다.
첫 날에는 다른 선수들도 좋은 스코어를 냈지만, 2라운드는 날씨와 핀 위치 등을 이유로 다른 선수들이 스코어를 줄이는데 애를 먹었는데 셰플러만큼은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다.
셰플러는 2라운드 후 "이틀 동안 잘 쳤다. 기분이 좋다. 내 경기에 매우 만족한다. 집에 가서 쉬고, 내일을 준비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셰플러는 많은 비와 휴식에 대해 "코스가 꽤 젖었지만, 전반적으로 잘 회복됐다. 비가 많이 왔음에도, 코스가 잘 버텨줬다. 그린 상태도 좋았다"고 말하며 "선수 식당에 몇 번 가서 음식을 많이 먹었다. 음식이 계속 준비되어 있더라. 그래서 다른 선수들과 앉아서 음식도 먹고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특별히 뭘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셰플러는 지난해 말 불의의 손바닥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올해 8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 더 CJ컵에서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셰플러는 "내 경기력은 좋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마스터스도 그렇고 최근 몇 번의 대회에서 시작이 좋았다. 우승 기회도 있었다. 그동안은 일요일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확실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2라운드는 장시간 중단으로 인해 경기를 다 마치지 못했다. 3일 오전에 남은 2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오후 3라운드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