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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 후 치실 사용, 허혈성 뇌졸중 위험 20%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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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양치질 후 치실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2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뇌졸중학회(ESOC) 2025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의 폐색으로 인해 뇌 혈류가 감소되어 뇌 신경세포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번 연구는 예방적인 구강 관리가 혈관 염증 및 감염 감소에 기여해 뇌졸중 예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62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치실 사용, 칫솔질 빈도, 정기적인 치과 방문 여부 등의 구강 위생 습관을 조사했다.

이후 이를 치주 질환, 충치, C-반응성 단백(CRP) 및 인터루킨-6(IL-6)와 같은 염증 바이오마커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치실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20%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칫솔질만으로는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으며 치실 사용과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병행할 경우엔 구강 건강이 향상되고 치주 질환과 충치 발생률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칫솔질, 치실 사용,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모두 실천한 사람들은 IL-6 수치가 낮았다.

IL-6은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면역 단백질)으로, 감염, 외상, 염증 등 다양한 상황에서 혈중 수치가 증가한다. IL-6 수치가 높은 경우 면역 체계 이상, 림프계 종양, 심혈관 질환, 당뇨병, 암 등 다양한 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한 사람은 C-반응성 단백 수치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C-반응성 단백(CRP)은 체내 염증 반응이 발생하거나 조직 손상이 있을 때 간에서 생성되어 혈액 내 농도가 증가하는 단백질이다. 주로 급성 염증 반응을 확인하고 염증성 질환의 진단 및 치료 반응 관찰 기준으로 사용된다.

연구를 주도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 소우빅 센 교수는 "구강 건강은 단순히 치아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만성 염증을 줄여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공중보건 전략에서 구강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뇌졸중 예방 프로그램에 구강 건강 관리 지침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