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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선발도 힘든데 8인 선발로테이션! 14일 만에 등판해 또또또 완봉승, 3년차 성장의 비결? 감독은 "내 덕분이지" [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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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9이닝 완투가 쉬워 보인다.

니혼햄 파이터스의 우완투수 가네무라 쇼마(25)가 아직 5월인데 3번째 완봉승을 올렸다. 23일 라쿠텐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9이닝 5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32타자를 맞아 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았다. 104개 투구로 1대0 영봉승을 이끌었다. 개막전을 포함해 이번 시즌 4번째 완투다. 제구력, 스태미나 모두 완벽했다.

1회, 4~6회, 9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두 차례 실점 위기를 거침없이 돌파했다. 3회 2사 2,3루에 3번 무라바야시 이쓰키를 2루수 땅볼, 8회 2사 1,2루에서 2번 대타 시마우치 히로아키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4번 군지 유야가 2회 선두타자로 결승타가 된 좌월 홈런을 터트렸다. 가네무라의 무실점 완투 덕분에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 니혼햄은 전날(22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을 벌였다. 선발을 포함해 투수 6명을 투입하고 3대4로 패했다.

2023년 신인 2지명 입단. 대졸 3년차에 꽃을 활짝 피웠다. 가네무라는 3월 28일 세이부 라이온즈와 개막전에 나가 9이닝 6안타 완봉승을 올렸다. 105구로 프로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4월 20일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9이닝 5안타 완봉승, 5월 9일 라쿠텐을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올 시즌 기록한 4승(2패·평균자책점 1.90)이 모두 완투승이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29경기에서 완투 없이 7승6패6홀드-평균자책점 2.38. 올해 확 달라졌다. 신조 쓰요시 감독은 가네무라의 성장을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내 덕분"이라며 웃었다. 농담을 섞은 말이지만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신조 감독은 지난해 말 가네무라를 개막전 선발로 정해 통보했다.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고 준비할 수 있게 했다.

평소에 신조 감독은 선발투수라면 완투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혼자서 경기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가네무라는 이닝 소화 능력을 중시하는 감독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사령탑이 완투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줬다. 가네무라는 5월 9일 라쿠텐전 등판 후 14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23일 완봉승을 거두고 2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다. 보통 일본팀들은 6일 선발로 움직인다. 변수가 없는 한 7일 간격으로 나가는데, 가네무라는 휴식 기간이 더 길다. 힘을 축적해 던질 수 있다.

신조 감독은 "완봉승을 거둔 투수를 엔트리에서 빼는 게 아깝지만 투수코치가 등판 일정을 정한다"라고 설명했다. 팀 상황, 선수 특성을 고려한 일정 조정이다. 지금 같은 방식으로 가면 규정이닝을 채우기 어렵다.

5인 선발도 어려운데 니혼햄은 8인 로테이션으로 간다. 선발 자원이 풍부해 가능한 일이다. 28일까지 44경기 중 완투가 10번 나왔다.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12개팀 중 최다다. 선발투수 5명이 완투승, 3명이 완봉승을 신고했다.

니혼햄은 23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하고 있다. 퍼시픽리그 이 부문 1위다. 강력한 투수력 덕분에 리그 1위를 달린다. 2위 오릭스와 2경기차다. 니혼햄은 신조 감독 체제로 2022~2023년 바닥을 찍고 지난해 2위를 했다. 젊은 선수 위주로 팀 재편에 성공하면서 힘이 붙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