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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0대 여성 양소정 씨가 경찰서에 맨발로 뛰어 들어왔다. 양소정 씨는 "엄마와 함께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양소정 씨와 어머니를 폭행한 사람은 바로 양소정 씨의 친언니 양소라 씨. 어머니는 "큰 딸이 동생을 죽이겠다면서 코를 뜯겠다더라. 말리다 말리다 힘에 부쳐서 둘 다 두드려 맞았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대문을 열어주면서 작은 딸한테 경찰에 신고하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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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기억하는 양소라 씨는 공부밖에 모르는 차분하고 착한 딸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해 여름부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밝혔다. 밝고 성실했던 딸에게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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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양소라 씨는 이후 세 명의 반장들이 돌아가며 성폭행과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 중 한 반장은 양소라 씨의 휴대 전화를 빼앗고 3일 동안 감금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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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년 만에 양소라 씨는 가해자들에 대한 고소를 전부 취하했다.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사건들을 기억하게 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후 양소라 씨는 가족들과 함께 안정을 되찾았다.
어머니는 "처음 경찰서를 찾아갈 때 소라가 쓴 메모지하고 녹음테이프를 한보따리 싸서 들고 갔다. 근데 경찰이 '이게 사건이 된다고 생각하냐'더라. 그러더니 소라한테 '다 잊어버리고 사회에 적응해야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담당 수사관이 바뀌었지만 조사 과정은 2차 가해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수사관은 양소라 씨에게 가해자 성기를 그리라고 했다고. 이를 들은 이지혜는 "너무 황당하고 끔찍하다"고 분노했다. 어머니는 "수사 과정이니까 조금만 참으면 되겠지 했는데 그렇게 참은 걸 너무 후회하고 있다"며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양소라 씨가 세상을 떠난 후 6일 뒤, 양소라 씨의 동생 양소정 씨도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둘째는 자기가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서 언니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거라고 자책했다. 언니가 떠나 뒤로 밥도 안 먹고 계속 말라가더라"라고 떠올렸다. 큰딸의 성폭행 피해를 알게 된 후 쓰러진 아버지 역시 자매가 떠난 후 뇌출혈로 사망했다. 어머니는 "정신이 들었을 때는 4년이 지났더라. 딸들을 위해서라도 꼭 진실을 밝혀야겠다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