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76세 한진희, 故김영애 마지막 말 회상 "내 연기 죽는게 아깝다"
배우 한진희가 연기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1일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 채널에는 배우 한진희 인터뷰 6화'나는 지금도 너무 연기가 하고 싶다!' 편이 공개됐다.
한진희는 젊은 시절부터 한 시대를 풍미한 멜로킹 배우. 송승환은 "2000년대 들어오면서 어쩔수 없이 나이 드시니까 중년 사장님, 아버님, 회장님 역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한진희는 "너무 좋았다. 연결되어 간다는 것이"라며 "멜로배우가 연결을 뭘로 시킬까 싶어서 사극으로 하고 싶었다. 사극은 20대도 수염을 붙이고 있지 않나. 그런데 당시 사극들이 지방 촬영이 많아서 못했다. 그가 '용의 눈물'이 확 뜰 때였다. 난 연결이 되도 사랑도 있고 이런 아버지 역할로 잘 갔다. 내가 참 행운이다. 아버지 역할로 십수년 내가 0순위였다. 1년에 4~5작품을 내가 했다"고 했다.
송승환은 "막장 드라마에도 형님 역할이 필요했다"고 웃었다. 한진희는 "막장 기준을 어디다 두냐에 따라 또 다르다"며 "당시 내 생각에는 작가 트로이카를 김수현 문영남 임성한 작가로 봤다. 김수현 선생님이 싫어하겠지만..임성한 문영남 작가가 막장이라고 하는데 빌런은 두세 역할이다. 결국엔 막장을 한 애들이 다 상을 타더라"라고 했다.
송승환은 "배우로서 막장 드라마를 할 때 연기력 돋보이기도 했고 심장마비 설정이나 부인이 셋 정도 있는 역할 많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한진희는 "부인이 하나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한진희의 전작은 '결혼 작사 이혼 작곡'과 '청춘기록'. 2020년~2021년 작품으로 4년전을 마지막으로 후속작이 없다.
한진희는 "이제는 안 팔리는거지"라고 자조하면서도 "만약에 돈이 부족하다면 감독이 직접 찾아와서 이런 역할인데 꼭 부탁드린다. 그런데 돈이 좀 안맞을수 있다고 부탁하면 내가 지금 나이에 1억을 더 벌어 뭐할거냐. 자존심이다. 50년을 이 나라에서 제일 많은 작품을 한 배우인데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오케이 할수 있는 것"이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결혼작사 이혼 작곡' 작품을 떠올리며 "당시 임성한 작가가 30장 대본을 줬다. 한 신인데 한 커트씩 끊어갈까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한번에 가자고 했다. 상대 젊은 배우들만 괜찮다면..난 그렇게 가야지 두번은 못간다. 그걸 찍는걸 보고 다들 감탄더라. 사실 내 연기가 아깝다. 故 김영애씨가 죽기 전에 나 죽는거 아깝지 않은데 내 연기가 죽는게 아깝다고 했는데 그 심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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