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27)가 최근 청바지 광고가 '백인 우월주의' 논란에 휩싸이며 현지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AP통신', '뉴욕포스트', '데드라인' 등 외신들은 시드니 스위니가 모델로 나선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의 신제품 청바지 광고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광고는 "시드니 스위니는 멋진 청바지를 입는다(Sydney Sweeney has great jeans)"다. 영어 단어 'jeans(청바지)'와 'genes(유전자)'의 발음이 같다는 점을 활용한 언어유희로 구성됐다.
실제 영상에서는 시드니 스위니가 등장해 벽에 붙은 '훌륭한 유전자(Great Genes)'라는 문구를 지나가며, 'genes' 위에 줄이 그어지고 'jeans'로 바뀌는 연출이 삽입됐다.
광고에서 시드니 스위니는 청바지를 입으며 "유전자는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물려진다. 머리카락 색, 눈동자색, 성격까지 결정한다"고 말한다.
이어 시드니 스위니의 파란 눈을 클로즈업되며 "내 청바지는 파란색이다(My jeans are blue)"라는 대사로 마무리된다.
이 같은 연출을 두고 소비자들은 금발과 파란 눈을 가진 백인 여성을 내세운 광고가 특정 유전 형질을 이상적으로 묘사하며 '우생학(eugenics)'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전 형질을 강조하며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이 나치 독일 시절의 유전 선별 논리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SNS 상에는 "히틀러식 선전 같다", "미묘하지만 불쾌하다", "백인을 이상형으로 설정하는 구시대적 마케팅"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사용자들은 해당 광고를 '의도된 도발'로 해석하기도 했다.
미시간대 로스 비즈니스스쿨의 마커스 콜린스 교수는 "다양한 인종의 모델이 함께 등장해 같은 언어유희를 했다면 논란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과도한 해석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전 폭스뉴스 진행자인 메긴 켈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과잉 반응으로 인해 오히려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백인 여성에게 더 많은 주목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아메리칸 이글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캠페인의 메시지는 단지 청바지를 의미하는 것이며, 사람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감을 표현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광고 속 문구 'great genes'에 대해선 별다른 해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시드니 스위니는 이번 광고 논란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시드니 스위니는 HBO 드라마 '유포리아'에서 주목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화이트 로터스', '마담 웹'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목욕물이 들어간 비누 제품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그는 다수의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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