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6개교 시범 운영 뒤 2027년 일반 학교로 단계적 확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서·논술형 시험 평가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학생이 쓴 서·논술형 답안을 AI가 채점하고 그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AI 자동 채점 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과 지난 1일 시스템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는 협력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AI 평가 지원 시스템에는 ▲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와 채점 기준 개발 ▲ 2022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맞춘 채점 ▲ 채점 → 피드백 → 리포트 제공 ▲ 개인별 맞춤 피드백 제공 ▲ 평가 결과 누적 저장 및 관리 등의 기능이 들어간다.
서울시교육청은 채점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표준 문항, 학생의 답안, 교사의 채점 결과, 첨삭 내용 등 실제 데이터를 모아 AI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8월부터는 대학교수와 수석교사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맞는 서·논술형 평가 문항과 채점 기준을 개발한다.
이 문항들은 내년에 시범적으로 초중고 66개 학교에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 평가에 적용된다.
2027년부터는 일반 학교에도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AI 평가 지원 시스템으로 보다 공정하게 채점이 이뤄지고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 또한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토의·토론, 프로젝트, 탐구 수업 등 학생의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수업을 늘리고 수업과 연계한 서·논술형 평가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미래 교육에 알맞은 평가 방식과 입시 제도를 재설계해야 한다"며 " AI 서·논술형 평가지원 시스템은 미래형 학생 평가로 전환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amb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