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근대 시기에 만들어진 공예품을 통해 전통의 멋과 의미를 생각해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우란문화재단이 최근 서울 성동구 재단 우란1경에서 공개한 기획전 '그때의 사물'은 나전, 칠기, 도자 등 전통 공예에 주목한 전시다.
재단과 서울공예박물관, 통영시립박물관이 소장한 근대 시기 공예품과 동시대 작가 11명이 전통 기술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업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미술품제작소가 제작한 나전 칠 꽃·나비무늬 찬합, 섬세한 무늬가 돋보이는 한성미술품제작소의 은제 꽃무늬 신선로 등이 공개된다.
한국 현대 옻칠 예술의 선구자로 통영옻칠미술관을 설립한 김성수(1935∼2025)의 '3색으로 융합', 김봉룡(1902∼1994)이 정교하게 만든 나전 과반(果盤·과실 따위를 담는 쟁반)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조선 전기 화가 안견(1410년경∼1464 이후)의 대표작 '몽유도원도'를 나전칠기 기법으로 재해석한 김종량의 '신몽유도원도-나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재단 관계자는 "전통 공예의 의미를 탐구하며 현대 사회에서 잊히거나 변질되어 가는 전통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질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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