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발 빠른 주자가 있는 것은 공격하는 팀에겐 굉장히 유리한 조건이다. 투수와 포수가 주자에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되고 변화구를 함부로 구사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당연히 빠른 볼 계열의 공을 던질 수밖에 없으니 타자가 타격을 하기도 쉬워진다.
LG 트윈스가 발빠른 주자의 잇점으로 5회까지 노히트노런 중이던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무너뜨렸다.
LG는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서 2대1의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KIA의 파상공세를 간신히 막아내면서 1실점만 했고 5회까지 노히트노런을 하던 올러에게서 6회초 3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아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도루 43개로 1위를 달리는 박해민이 공격의 키였다. 0-1로 뒤지 6회초 1사후 박해민이 좌중간의 안타를 쳐 팀의 첫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당연히 KIA 선발 올러와 포수 한준수는 박해민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1점차이였고, LG로선 올러에게서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었기에 박해민이 도루를 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1번 신민재 타석에서 초구를 던지기 전 한차례 견제를 했고 올러가 초구도 피치아웃으로 박해민의 도루를 준비했다. 그리고 2구째 가운데 조금 높게 들어오는 149㎞짜리 직구를 던졌다. 신민재가 놓치지 않고 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차로 만들었다. 박해민이 홈을 밟아 1-1 동점. 박해민의 도루를 신경 써야 하니 직구를 던져야 했는데 신민재는 직구만을 노려서 칠 수 있었다.
3회초에도 같은 상황이 있었다. 2사후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올러는 박해민에게 자주 견제를 하면서 신민재에겐 직구만을 던졌던 것. 4구째 149㎞의 낮은 직구를 친 것이 좌익수에게 잡혔는데 6회 같은 상황에서 신민재는 치기 좋게 온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했다.
그리고 2번 문성주가 전진수비한 KIA의 내야진 사이를 뚫고 나가는 중전안타로 2-1 역전을 만들었다.
이날 LG 선발 톨허스트는 5이닝 동안 6안타와 2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잡고 1점만 내주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승리투수가 됐고 KIA 올러는 6이닝 동안 단 3안타에 1볼넷만 내주고 7개의 삼진을 잡고 2실점을 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박해민이 굳이 도루를 하지 않고 1루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배터리에겐 압박을 줄 수 있다. 이것이 발빠른 주자를 가진 팀이 갖는 잇점이 될 수 있고 그래서 LG 염경엽 감독이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강조하는 이유다. 모두가 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상대 투수와 포수가 조금이라도 타자가 아닌 주자에게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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