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마무리 투수의 부재. 그런데 세이브 기회가 한번도 없었다. 웃지 못할 상황에서 마침내 1군에 돌아온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원인은 부상이 아닌 부진. 프로 데뷔 2년 차인 2021시즌부터 팀의 뒷문을 맡아온 정해영은 5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달성했고,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새역사를 갈아치운 마무리다.
그런데 7월 이후 실점이 다소 늘어났다. 피안타 허용이 많아지면서 흔들리는 경기가 자주 발생했고, 멘털적으로도 상대 타자와의 승부를 쉽게 이겨내지 못했다.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KIA가 3-2로 역전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등판한 정해영이 9회말 주자 만루 위기에서 강판됐고, 구원 등판한 조상우가 대타 김인태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튿날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을 2군으로 내리면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해영은 2군에서 일단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데 시간을 썼다.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5일 정도는 우선 쉬게 했다. 그리고 나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24일에 불펜 피칭을 해서 '상당히 좋았다'는 평가가 올라왔다. 몸 상태나 심리 상태도 훨씬 깔끔하게 올 수 있을 것 같다. 오늘(26일 이천 LG전) 15개 밑으로 투구를 한 후에 내일(27일) 엔트리에 등록될 수 있는 날이라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해영이 좋은 컨디션으로 회복한다면, 불펜이 갈피를 못잡고 있는 팀 입장에서도 훨씬 큰 도움이 된다. 비어있던 마무리 투수 자리도 주인을 되찾는다.
공교롭게도 정해영이 말소된 이후, KIA는 세이브 상황이 없었다. 점수 차가 크게 이기거나, 지는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마냥 웃을 수가 없다. 26일 전까지 최근 5연패에 빠져있는 만큼 여러모로 정해영의 힘이 필요하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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