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마른 몸이 과체중보다 사망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병원 연구진은 저체중 상태가 과체중이나 경도 비만보다 사망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연구는 5년간 8만 5761명의 성인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으로, 이 중 8%에 해당하는 7555명이 사망했다. 참가자의 81.4%는 여성이며, 연구 시작 시점의 평균 연령은 66.4세였다.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25~35인 경도 비만 그룹은 건강한 범위의 상단 그룹(22.5~25)과 비교했을 때 사망률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반면, BMI가 18.5 이하인 저체중 그룹은 기준군보다 사망 위험이 2.7배 높았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일부는 질병으로 인해 체중이 감소했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높은 BMI가 보호 효과를 가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 대상 대부분이 건강 검진을 받은 고령자였기 때문에, 높은 BMI 그룹이 생존에 유리한 특성을 지녔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BMI가 35~40인 중등도 비만 그룹은 사망 위험이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만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와 일치한다.
이번 연구는 15~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인의 BMI 기준은 이번 연구 기준과 차이가 있다.
WHO 아시아 기준을 따르는 한국인의 BMI는 18.5 미만을 '저체중', 18.5~22.9는 '표준', 23.0~24.9는 '과체중(위험)', 25.0~29.9 '비만(1단계)', 30이상 '고도비만(2단계)'으로 분류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