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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연제협도 무시한 마이웨이…'더보이즈 유사성 논란' 응원봉 판매 강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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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QWER이 마이웨이를 이어가고 있다.

QWER은 29일 MD 상품 수령 안내 공지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문제가 되고 있는 '응원봉'에 대한 수령 안내도 포함됐다.

QWER은 최근 월드투어 '로케이션' 관련 MD 상품 디자인을 공개했다. 그런데 확성기 모양의 응원봉이 더보이즈의 공식 응원봉 디자인과 겹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논란이 일자 더보이즈 소속사 원헌드레드는 "디자인 변경 등을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그러자 QWER 측은 "원만한 협의 중 법적 대응을 선언해 유감"이라며 법무사, 변호사 등 전문가에게 확인한 결과 저작권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맞섰다.

하지만 아이돌 굿즈는 다른 아이돌과 다른 것을 사용하는 게 팬덤계 불문율이다. '왕관 모양은 빅뱅', '망치 모양은 블랙핑크'처럼 응원봉은 이미 그 자체로 팬덤의 상징이 됐고, 다른 후배 가수들도 이를 건드리지 않는다. 이는 갑자기 생겨난 억지가 아니라 1990년대 1세대 아이돌 활동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유구한 불문율이다. 그런데 QWER이 선배 가수인 더보이즈의 정체성을 침범한 것이다. 더욱이 더보이즈 응원봉 제작사 코팬글로벌은 2022년 확성기 응원봉 디자인권도 등록한 상태다. 지적 재산권 침해 문제로 번질 수 있는 요지가 충분하다.

그런데도 QWER 측이 사과 한마디 없이 '전문가'를 언급하고 나서면서 팬덤 간의 갈등이 벌어졌다. 온라인상에는 '2025 아시아 톱 아티스트 페스티벌'이 끝난 뒤 QWER 팬들로부터 불법 촬영을 당했다거나, QWER 팬들이 더보이즈 팬들에게 '장례식에나 가라'며 흰색 국화꽃을 주는 등 살해 협박을 했다는 등의 폭로 인증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도 나섰다. 연제협은 29일 "지식재산권과 창의성 보호를 위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 각 소속사와 아티스트, 팬덤의 유의미한 창작적 자산에 보호장치가 명확히 작용될 수 있도록 표준 가이드 라인 마련을 적극 촉구한다. 팬덤간 상호이해, 존중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협회 및 유관 기관은 당사자간 조정 중재,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공식 굿즈 디자인의 사전등록, 공개검토, 업계 사전협의 절차가 정착될 수 있도록 초기 기획-심의 제도를 강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QWER 측은 연제협의 성명 발표 후 응원봉이 포함된 굿즈 판매 강행 의사를 밝히며 독불장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00개 이상의 매니지먼트 전문기업이 모인 연제협의 입장까지 무시한 QWER의 행보에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