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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극장 동점골' 이청용의 울림, 노상래 대행 "극적으로 득점해 줘 고맙다" 안도…김병수 감독 "승기를 잡았지만" 징크스 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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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가 죽다 살아났다.

'백전노장' 이청용이 울산을 구해냈다. 울산은 26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파이널B 첫 경기에서 이청용의 극장 동점골을 앞세워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는 전반 추가시간 김주공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었다. 5분이 모두 흘렀다. 그 순간 이청용의 극적인 골이 터졌다. 허율, 엄원상에 이은 패스를 오른발로 해결했다. 울산은 2021년 12월 5일 2대0 승리 이후 대구를 상대로 패전이 없다. 대구는 14경기 연속 무승 끝에 승리를 챙기는 듯 했지만 무승은 15경기(5무10패)로 늘어났다.

울산은 승점 41점으로 승강 PO를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9위에 머물렀다.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전날 11위 제주 SK가 10위 수원FC를 2대1로 물리치면서 대구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잔류의 꿈은 더 멀어졌다.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치며 제주와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수원FC의 승점은 38점, 제주는 35점, 대구는 28점이다.

신태용 감독을 62일 만에 경질한 울산은 노상래 감독대행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후 안정을 찾았다. 노 대행은 18일 K리그1에서 광주FC에 2대0으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 사슬을 끊었다. 21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도 1대0으로 신승했다. 대구전에서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노 대행은 대구전 후 "좀더 잘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었다. 조금 더 준비한 대로 도전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추가시간이 거의 끝날 무렵 포기하지 않고 했다는 것에서 집중력을 볼 수 있었다. 아쉽지만 경기에 있어서 선수들을 잘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 대행은 K리그1 2경기 연속 윤재석과 백인우, 22세 이하 카드를 전반 먼저 꺼내들었다. 파이널 라운드에선 선제골이 중요하다 '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노 대행은 이들을 감쌌다. 그는 "준비한대로 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팀에 역할을 해줬다. 그런 역할을 해줘 후반 다양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개인적인 생각은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전반 30분 일찌감치 교체투입된 허율도 결정력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노 대행은 "전에도 말했지만 시간이 짧은 관계로 선수들의 세세하게 파악하는 것은 부족하다. 허율이 역할을 해 주길 바라지만, 본인이 인지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이런 상황을 겪으면 좀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며 "허율과 말컹을 활용해야 한다. 90분은 뛰지 못하지만 말컹도 컨디션 끌어올리고 있다. 적절한 시간을 줄 것이다. 허율은 본인이 느낄 것이다.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청용에 대해선 "감독으로선 마지막에 극적으로 득점을 해줘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추후에도 기대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패장'인 신 감독이 선넘은 발언으로 울산을 향해 돌을 던졌고, '최고참' 이청용이 골프 세리머니로 '무언의 시위'를 했다. 어수선한 듯 보이지만 선수단 내부는 '평화가 찾아왔다'는 분위기다. 이청용이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이청용은 광주전에 이어 K리그1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한편, 눈앞에서 승점 3점을 놓친 김병수 대구 감독은 "주도권에서 밀렸지만 무의미한 패스가 많아 크게 걱정없었다. 승기를 거의 잡았지만 조금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패배다. 충분히 이겼어도 괜찮은 경기였다"고 아쉬워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