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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이 오기만 기다렸다" 홍명보 감독 덴마크 직관→조규성 풀타임 '쾅'…20개월 만의 A대표팀 복귀 청신호→단 무리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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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이 직관한 경기에서 조규성(27·미트윌란)이 폭발했다. 조규성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덴마크 프레데리시아의 몬야사 파크에서 열린 프레데리시아와의 2025~2026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3라운드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34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뜻하지 않게 먼 길을 돌아온 조규성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오른 무릎 반월상 연골판 절제 수술을 받았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다. 정상적이라면 프리시즌 전이면 회복이 가능했다. 하지만 불운에 발목이 잡혔다. 수술 부위가 감염되며 합병증을 앓았다. 결국 2024~2025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이번 시즌 다시 비상했다. 조규성은 지난달 17일 덴마크컵 3라운드에서 1호골을 터트렸다. 사흘 후에는 정규리그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정규리그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11~12라운드에서 침묵한 그는 프레데리시아전에서 골폭죽을 재가동했다. 시즌 4호골이다. 조규성에게는 더 특별한 밤이었다. 홍 감독은 다음달 볼리비아(14일), 가나(18일)와의 올해 마지막 친선경기를 앞두고 막바지 선수단 조각 작업을 하고 있다. 조규성도 지울 수 없는 존재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25일 밤 덴마크로 날아갔다.

조규성은 지난해 3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마지막으로 A매치에 출전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 홍 감독은 지난해 7월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왔지만 조규성과는 부상으로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그 끈은 놓지 않았다. 홍 감독은 지난달에는 조규성을 발탁하지 않았다. 걱정이 더 컸다.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조규성은 이제 경기에 나와서 시간도 늘리고 득점도 하고 있다. 팀 입장에서 긍정적인 일이다. 아직까지 그 선수의 무릎 상태는 비행기를 오래 타고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지금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안정적 상황에서 준비한다면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북중미월드컵 본선에는 다양한 조합으로 진용을 꾸려야 한다. 정통 '타깃형 스트라이커'도 빼놓을 수 없다. 홍 감독은 그동안 주민규(35·대전) 오세훈(26·마치다) 이호재(25·포항) 등을 점검했다. 10월 A매치 2연전에는 이들이 모두 제외됐다. 손흥민(33·LA FC)과 오현규(24·헹크)를 번갈아 원톱에 기용했다. 더 큰 높이도 필요하다. 조규성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작렬시키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골만큼 값진 기록도 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A대표팀 복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의욕만 앞선 소집은 금물이다. 완벽한 회복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홍 감독은 조규성과의 면담을 통해 무릎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후 발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미트윌란은 이날 4대0 대승했다. 홍 감독의 꾸준한 부름을 받고 있는 센터백 이한범(미트윌란)도 풀타임 소화하며 미트윌란의 무실점 완승을 이끌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