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의 돈벌이 장사에 대한민국은 일찍 발을 뺄 수밖에 없었다.
지난 9월부터 한국이 아르헨티나의 A매치 대결 상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아르헨티나 Tyc스포츠에서 일하며 아르헨티나 소식에 능통한 가스톤 에둘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아르헨티나는 11월 인도에서 열리는 A매치 기간 두 번째 친선경기에서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팀과 맞붙을 예정이다. 현재 후보로는 일본, 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거론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아르헨티나가 한국과의 맞대결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사만 됐다면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의 맞대결이라는 이슈와 함께 손흥민과 메시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만나는 역사적인 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렸을 것이다. 다음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두 선수가 국가대표팀에서 대결한다면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A매치 136경기에 출전했지만 아르헨티나와 대결한 적은 1번도 없다.아쉽게도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친선전은 불발됐다. 이유는 돈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지원단 운영팀장은 10월 중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르헨티나는 중간에 에이전트들이 워낙 많이 좀 꼬여(?)들었다. 중국의 프로모터들이 아르헨티나 초정 작업을 하면서 초청료가 너무 많이 올랐다. 저희가 아르헨티나를 일찍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도대체 얼마나 비용이 많이 들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까. 아시아 투어도 고민했던 아르헨티나는 11월 A매치 기간 동안 앙골라를 만나러 아프리카로 날아간다. 한국도 어려웠던 비용 지불을 앙골라가 어떻게 감당했던 것일까.
스페인 매체 아스는 30일(한국시각) '11월 중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앙골라 대표팀과의 경기를 위해 루안다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친선 경기는 아프리카 국가인 앙골라의 독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앙골라가 아르헨티나에 초청료로 거액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매체는 '메시, 훌리안 알바레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같은 선수들을 자국에 불러들이는 것은 당연히 비용이 적지 않다. 아프리카 축구 매체 'Sport News Africa'의 보도에 따르면, 앙골라는 이 경기를 위해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에 약 1200만유로(약 198억원)를 지급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메시가 곧 은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월드컵 챔피언인 아르헨티나를 초청하는 건 부르는 게 값이 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1200만유로는 어느 나라도 쉽게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초청료만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 더 어렵다. 선수들의 숙박, 식사 등 다른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많다. 강팀과 붙으면서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적자를 감안하면서 대한축구협회가 대진을 구성하고 있지만 1200만유로는 감당 불가능한 액수였던 것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1월 아프리카 복병인 가나와 볼리비아를 홍명보호의 대진 상대로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