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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우리 예상 뛰어넘었다" LA FC 수뇌부 '오피셜' 공식발표…MLS 역대 최고 이적료 378억→연봉 160억 "메시 수준 '유니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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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33)의 가치에 LA FC가 새삼 놀라고 있다.

자칫 '도박'이 될 수 있는 영입이었지만 3개월 만에 '성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끝내고 지난 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둥지를 옮겼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가 경신됐다. LA FC는 손흥민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2650만달러(약 378억원)를 토트넘에 지급했다. 연봉은 1115만달러(약 160억원)로 2045만달러(약 292억원)인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 그 다음이다. LA FC에선 독보적이었다.

LA FC는 이미 그 효과를 봤다. 손흥민의 전과 후가 다르다. LA FC의 존재감이 폭발했다. 동부에는 메시, 서부에는 손흥민이라는 등호가 성립됐다.

손흥민은 11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새로운 역사도 열었다. 8월 10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파이어를 상대로 MLS 데뷔전을 치른 그는 79일, 10경기 만에 '올해의 골' 수상자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MLS는 28일 '손흥민의 MLS 첫 골이 역사에 남는다'며 수상 소식을 전했다.

'올해의 골'에 선정된 손흥민의 득점은 8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댈러스와의 MLS 30라운드에서 터진 환상적인 프리킥골이었다. 그는 드니 부앙가가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은 그림같은 궤적을 그리며 댈러스 골문 구석을 찔렀다.

1996년 처음 도입된 'MLS 올해의 골'에서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적은 없다. LA FC도 수상자를 배출한 적이 없다. 손흥민이 최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토트넘 시절인 2020년 번리전 72m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1~2022시즌에는 EPL 골든부트(득점왕·23골)를 거머쥐었다. EPL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MLS는 정규리그 후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8개팀이 참가하는 MLS컵 PO를 펼친다. LA FC는 우승 후보로 수직 상승했다.

정규라운드를 3위로 마감한 손흥민은 '가을 축구'의 첫 발을 뗐다. 그는 30일 오스틴FC와의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1차전 홈 경기에서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1-1로 균형을 이룬 후반 34분 결승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좌측에 있는 드니 부앙가에게 패스를 내줬다. 부앙가의 슛은 수비수 팔에 맞고 굴절돼 골문쪽으로 향했다. 이를 나탄 오르다스가 터치했고, 볼은 골문을 통과했다. 오스틴은 오프사이드 반칙을 주장했지만, 온사이드였다.

손흥민은 골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경기 최우수선수인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MLS는 손흥민에 대해 '항상 임팩트를 남긴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부앙가와는 '흥부 조합'을 완성했다. 둘은 18골을 합작했다. LA FC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11월 3일 오전 10시 45분 2차전을 갖는다.

스테이시 존스 LA FC 최고사업책임자는 30일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을 노래했다. 그는 "영입은 매우 치밀하게 계획되었고, 손흥민은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 우리는 손흥민의 포지션에 맞는 선수가 필요했다. 손흥민의 스타일, 태도, 그리고 그가 속한 시장, 그리고 그가 공감할 수 있는 시장까지 고려하면, 손흥민 영입은 우리에게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손흥민 영입은 우리에게 엄청난 위험 부담이었다.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지만, 우리의 축구와 상업 모델 분석에 따르면 손흥민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손흥민은 상업적인 측면에서 거의 성공이다. 그는 처음 몇 달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메시 수준의 파급력을 보였다고도 평가했다. 존스는 "메시의 영입은 리그 전체를 크게 끌어올렸다. 그런 면에서 그는 일종의 '유니콘' 같은 존재"라며 "손흥민에게는 그런 잠재력이 있고 축구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손흥민은 우리만의 유니콘 같은 존재이고, 궁극적으로는 승리와 수익 창출을 모두 이룰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LS는 메시 그리고 손흥민의 시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