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엘링 홀란은 피터 크라우치의 열렬한 팬인가? 아니면 그는 실제로 로봇처럼 프로그램되어 있나?' 영국 'BBC'의 '의문부호 찬사'다.
홀란은 맨시티와 노르웨이대표팀에서 무려 1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연속골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각)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멈췄다.
홀란이 2경기 만에 골 폭죽을 재가동했다. 쉼표는 단 한 경기로 끝이 났다. 그는 3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EPL 10라운드에서 전반 45분 만에 멀티골(2골)을 완성하며 맨시티의 3대1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새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크라우치를 연상시키 듯 '로봇 춤'으로 환희를 만끽했다. 올 시즌 홀란의 득점 행보는 그야말로 '득점기계의 경지'다. 그는 EPL 10경기에서 13골, 모든 대회에선 13경기에서 무려 17골을 기록 중이다. EPL에선 경쟁 상대가 없다. 대니 웰백(브라이턴), 앙투안 세메뇨(본버스) 등 6골을 기록 중인 2위권 선수들과의 격차는 7골이다. 홀란은 노르웨이의 최근 A매치 3경기에서도 9골을 뽑아냈다.
홀란이 이번 시즌 침묵한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BBC'는 '홀란은 지난 주말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서 이번 시즌 두 번째로 '실수'를 범했지만, 본머스를 전반에 무자비하게 효율적인 두 골을 넣으며 다시 골 머신으로 돌아왔다'며 '만약 그가 금발 머리카락 아래에 너트와 볼트를 숨기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해트트릭을 완성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를 놓쳐 자신이 여전히 인간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홀란은 자신의 SNS '로봇 세리머니' 사진을 올린 후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라는 글을 남겼고, 크라우치는 "그들이 달릴 수 있도록 내가 걸었다"고 농담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흥분했다. 홀란을 극찬했다. 그는 "메시나 호날두와 함께 뛰는 게 이런 느낌이다. 그가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홀란의 득점 기록을 봤나"가고 밝혔다.
그리고 "메시와 호날두는 15년 동안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메시는 여전히 매 경기 2~3골을 넣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호날두도 마찬가지다. 홀란이 지금 바로 그 수준"이라며 "첫 골 장면에서 공을 차는 방식은 마치 '내가 득점하겠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또 "홀란은 골을 향한 갈망이 있는 선수다. 최고 수준이다. 믿기 힘들 만큼 지도하기도 쉽고, 관리하기도 편한 선수다. 홀란에게 때로 엄격하게 대할 때도 있지만 그는 늘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골을 위해 사는 선수라 90분 내내 압박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건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홀란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다행히 오마르 마르무시가 복귀했고, 선수들이 건강하게 돌아와 좋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축복 받았다. 홀란은 정말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다. 선수로서 그의 기록은 그야말로 경이롭다"고 칭찬했다.
홀란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중요한 승리였다. 원정에서 안좋은 경기를 하고 패배한 후 다시 반등해 기쁘다. 내 역할을 다해 팀이 이길 수 있어 기분 좋다. 이제 앞으로 두 번의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경기에선 득점하지 못했지만 내 목표는 언제나 팀이 승리하도록 돕는 것이다. 득점을 하든, 1대1 대결에서 이기든, 그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홀란은 전반 17분과 33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5분에는 니코 오라일리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본머스는 전반 25분 타일러 아담스가 1골을 작렬시킨 데 만족해야 했다.
맨시티는 EPL 2위(승점 19·6승1무3패)로 올라섰다. 선두 아스널(승점 25·8승1무1패)과의 승점 차는 6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