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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관 들고 급류 건너 장례…하늘도 울고, 유족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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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폭우로 인한 홍수 속에 한 가족이 고인의 관을 들고 급류를 건너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7일 베트남 중부 다낭시 트라독 지역 누억마이(Nuoc Mai) 계곡에서 유족들이 관을 들고 급류를 헤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이들은 숲에서 채취한 덩굴로 만든 밧줄을 잡고 인간 띠를 유지한 채, 거센 물살과 바위가 깔린 강바닥을 조심스럽게 건넜다. 강폭은 약 20미터로 알려졌으며, 관을 들고 가던 중 일부가 움푹 파인 지형에 미끄러져 관이 기울었지만, 이들은 균형을 되찾고 끝내 고인을 무사히 건너편으로 옮겼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고인 A씨는 사망한 지 3일이 지난 상태였으며, 소수민족의 전통에 따라 즉시 매장해야 했지만, 폭우로 인해 장례가 지연됐다. 비가 잦아들고 수위가 낮아지자 마을 주민들은 관을 들고 숲속 묘지로 향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 23일부터 기록적인 폭우로 다낭, 호이안 등 중부 지역이 침수되었으며, 홍수로 최소 3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10만 가구 이상이 침수되었고 산사태와 급류로 인해 10개 산간 지역이 고립되기도 했다.

농작물 피해도 심각해 수많은 논과 밭이 물에 잠겼고, 가축 약 4000마리가 폐사했다.

군과 경찰이 구조 작업에 투입돼 드론을 활용, 고립 지역에 식량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폭우로 인해 구조 작업은 더딘 상황이다.

베트남 기상 당국은 오는 4일 밤까지 중부 일대에 폭우가 이어질 수 있다며 추가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