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이 '패싱 논란'에 대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토트넘은 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FC코펜하겐(덴마크)과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을 치른다. 1승2무(승점 5)인 토트넘은 현재 15위에 위치해 있다. 36개팀이 참가하는 UCL 리그 페이즈에선 팀당 8경기씩을 치른다. 1∼8위는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PO)를 통해 16강행을 가린다.
프랭크 감독은 4일 코펜하겐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화두는 미키 판 더 펜과 제드 스펜스였다. 토트넘은 2일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첼시는 전반 35분 주앙 페드로가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안방이었지만 무기력했다. 유효 슈팅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대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후폭풍은 컸다. 더 큰 충격은 경기 후 벌어졌다. 스펜스와 판 더 펜이 홈팬들에게 인사도 않고 곧바로 터널로 향했다. 프랭크 감독이 스펜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스펜스는 악수를 거부했다. 판 더 펜은 프랭크 감독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프랭크 감독은 둘을 응시하는 장면이 그대로 카메라에 담겼다.
그는 첼시전 후 말을 아끼며 이들을 옹호했다. 프랭크 감독은 "선수들 모두 당연히 좌절감을 느끼고 있을 거다.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며 "좋은 때나 나쁜 때나 일관성을 유지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팬들에게 다가가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논란에 대한 질문이 또 나오자 "질문하는 이유는 이해하지만, 그건 사소한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판 더 벤과 스펜스는 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까지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좌절감도 느끼고 있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경기력과 패배에 좌절했기 때문에 라커룸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팬들의 고통을 함께 느꼈다. 패배가 너무 싫다"며 "나는 선수들에게 '오늘 우리는 더 나은 팀을 만났다. 자세한 말은 안 할게. 그저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우리가 함께 뭉쳐야 한다는 걸 기억하자. 내일 보자'고 말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또 바뀌었다. 판 더 펜과 스펜스가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프랭크 감독은 "판 더 펜과 스펜스는 어제 내 사무실에 와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들은 나빠 보이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나는 물론 팀에 대한 무례함은 전혀 없었다. 단지 경기력과 경기 중 야유에 실망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이 오지 않았다면 당연히 그 상황에 대해 물어봐야 했을 거다. 어떤 기분인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말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들이 와서 기뻤다. 그들이 진심으로 우리를 걱정한다는 뜻이니까. 그들은 팀, 클럽, 그리고 이번 경우에는 나를 걱정했다. 그 점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캡틴' 손흥민(LA FC)이 떠난 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장 완장을 찼다.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그는 첼시전을 통해 복귀했다. 
판 더 펜도 '그냥 선수'가 아니다. 프랭크 감독은 로메로를 보좌할 리더십 그룹에 판 더 펜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비카리오, 벤 데이비스를 선임했다.
팀의 리더가 분을 참지 못하고 홈팬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손흥민 주장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