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역대급 '강등 전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2연승을 질주한 7위 광주FC(승점 48)는 물고 물리는 상황 속에서 이미 생존이 확정됐다. 1승1패를 기록한 8위 FC안양(승점 45)도 희비에 따라 이번 주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최대 승부처는 9위와 10위의 싸움이다. 파이널B에선 최하위 12위는 곧바로 2부로 떨어진다. 10~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운명이 결정된다. 9위는 승강 PO를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 세 번째 라운드에서 '생존 결승전'이 열린다. 9위 울산 HD(승점 41)와 10위 수원FC(승점 39)가 정면 충돌한다. 두 팀은 9일 오후 4시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맞닥뜨린다.
승점차가 단 2점인 사정권이다. 울산이 승리하면 '강등 고비'를 넘게 된다. 반면 수원FC가 이기면 순위가 바뀐다.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긴장감은 A매치 브레이크 후에도 계속된다. 두 팀은 나란히 파이널 라운드에서 1무1패로 부진한다. 울산은 지난 라운드에서 안양을 맞아 김민혁이 전반 44분 경고 2회로 퇴장당하는 악재속에 1대3으로 완패했다. 김천 상무에서 'MVP급' 활약을 펼친 이동경의 복귀 무대였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수원FC는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에드가에게 극장 동점골을 허용하며 통한의 무승부(1대1)를 기록했다.
울산도, 수원FC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울산은 '이중고'를 안고 있다. 주중인 5일에는 비셀 고베(일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원정경기를 치렀다. 조현우 김영권 고승범 엄원상 등을 원정에서 제외, 아꼈다. 하지만 이동경과 말컹은 교체로 활용했다. 0대1로 석패해 ACLE에서 첫 패전의 멍에를 안으며 발걸음이 더 무겁다. 전력 누수도 있다. 김민혁은 물론 강상우가 경고 누적(5회)으로 결장한다. 에릭도 훈련 중 부상해 출전할 수 없다.
수원FC는 체력적으로 울산보다 우위에 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다만 이번 시즌 울산에는 단 1패도 없다. 1무 후 2연승을 기록했다. K리그1 득점 선두(17골)를 질주하고 있는 싸박은 '울산 킬러'다. 그는 울산을 상대로 최근 2경기 연속 멀티골(2골)을 폭발시켰다.
하루 앞선 8일 오후 2시에는 11위 제주 SK(승점 35)와 최하위 대구(승점 29)가 각각 안양,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대구는 매경기 벼랑 끝이다. 제주가 승리하고, 대구가 무승부나 패할 경우 '자동 강등 전쟁'은 막을 내린다. 대구는 광주를 꺾고 A매치 후 제주와의 대결까지 희망의 끈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파이널A에선 8일 오후 4시30분 3위 김천 상무(승점 58)와 6위 강원FC(승점 45), '챔피언' 전북 현대(승점 72)와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61)이 각각 김천종합운동장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최다인 통산 10번째,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한 전북은 대전전 후 '우승 대관식'을 연다. 9일 오후 2시에는 포항스틸야드에서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4)와 5위 FC서울(승점 48)이 대결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