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의 최고 스타가 사라졌다. 손흥민이 떠나고 조금씩 위기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토트넘이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는 7일(한국시각) '토트넘이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홈경기 티켓을 카테고리A에서 한 단계 낮은 카테고리B로 변경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토트넘은 빈 좌석을 해소하기 위해 UCL 경기 티켓 가격을 인하했다. 올 시즌 토트넘의 두 번의 홈 경기에서는 수천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떠났다'며 '구단은 이제 도르트문트 경기를 B등급 경기로 가격을 책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가 프리미어 리그가 아닌 경기에서 경기장에 빈 좌석이 많은 데 대한 대응이며, 이번 조치로 이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관중이 가득 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요일 밤 코펜하겐과의 경기에는 4만9565명의 관중이 모였다. 경기장 위쪽 상당 부분이 비어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는 비야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을 관람할 수 있는 좌석이 수천 개나 채워지지 않았다. 돈캐스터를 상대로 한 카라바오 컵 경기에서도 비난을 받았고, 당시 관중 수가 4만2473명으로 줄었다. 토트넘은 빈 좌석의 수를 파악했으며 도르트문트 경기의 티켓 가격 유형을 변경하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토트넘은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 큰 관심을 예상하고, 해당 경기를 A등급으로 분류해 높은 티켓 가격을 책정했다. 하지만 올 시즌 토트넘이 UCL에 진출하여 경기를 치름에도 불구하고 홈 경기의 관심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높은 티켓 가격과 경기력 등이 문제였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6만2850명을 수용하는 대형 구장임을 생각한다면 최근 관중 수는 꽤 큰 공백이다.
손흥민과의 이별도 빈자리에 작용했을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10년 만에 토트넘에 이별을 고했다. 일본의 사커다이제스트웹은 손흥민이 떠난 후 토트넘 공식 스토어의 상황에 대해 조명하며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손흥민을 영입한 LA FC는 엄청난 마케팅 효과로 돈을 쓸어담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득점, 도움 등 경기장 내에서의 활약 외에도 엄청난 마케팅 효과로서 팀에 기여한 점은 꾸준히 알려졌던 사실이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케인의 이적 이후 '케인은 토트넘의 상징이자, 구단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팀의 심장이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시대의 빛나는 새로운 생명선이 됐다. 경기가 열리는 날 보통 손흥민의 유니폼이 700장 팔리곤 했는데, 케인이 떠난 이후에는 1000장에 가깝게 팔린다'라고 손흥민의 인기와 입지를 언급했었다.
이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자신이 있는 곳에서 행복하기 때문이다. 떠날 운명의 영웅이 항상 토트넘에서 소속감을 느낀 손흥민으로 대체됐다. 손흥민의 명랑하고 사교적인 성격도 드러난다. 그는 지난해 벤 데이비스가 아이를 낳았을 때 가장 먼저 방문했다. 매일 오후 수백 명에 달하는 한국 팬들이 토트넘 훈련장을 찾아도 손흥민은 그들을 배려했다'라고 손흥민의 인기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은 슈퍼스타 없는 평범한 구단으로 추락할 위기다. 누가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우며, 다시금 팀의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토트넘에는 큰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