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시티와 리버풀의 충돌이 판정 논란으로 얼룩졌다.
맨시티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3대0으로 완승했다. 엘링 홀란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홀란은 전반 13분 제레미 도쿠가 VAR(비디오판독) 온필드리뷰 끝에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16분 뒤 만회했다. 홀란은 마테우스 누네스의 크로스를 헤더로 응수, 선제골을 터트렸다.
리버풀은 전반 38분 '캡틴' 버질 반 다이크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골은 취소됐다. 볼이 골문으로 향하는 방향에 앤디 로버트슨이 있었다. 로버트슨은 고개를 숙여 볼을 피했다. 심판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로버튼슨이 맨시티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실패한 리버풀은 무너졌다. 맨시티는 전반 추가시간 니코 곤살레스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18분에는 도쿠의 쐐기골이 터졌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경기 후 폭발했다. 그는 "내 의견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적어도 내 생각에는 잘못된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은 명백하고 확실하다. 로버트슨은 골키퍼의 움직임을 전혀 방해하지 않았다"며 "경기가 끝난 직후 누군가가 나에게 골을 보여줬는데, 그 골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심판이 맨시티에게 허용했던 골이었다. 부심이 오프사이드라고 알리기 위해 깃발을 올리는 데 13초가 걸렸다. 그러니까 분명히 의사소통이 있었던 거다"고 분노했다.
슬롯 감독의 말대로 지난해 10월 맨시티와 울버햄튼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볼이 통과할 때 자세를 낮췄다. 골은 인정됐다. 2023년 9월 맨시티와 풀럼전에서도 나단 아케의 골 과정에서 마누엘 아칸지가 상대 골키퍼를 방해하는 듯 했지만 골 선언이 유지됐다.
골을 '도둑'맞은 반 다이크는 말을 아꼈다. 그는 "축구에서는 심판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내 생각에는 이 문제를 논할 이유가 없다. 현실은 우리가 0대3으로 졌다는 것이고, 이는 큰 타격"이라며 "내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 내가 하는 말은 보도될 거고, A매치 기간 내내 내 판정에 대한 언급만 나올 테니까. 나는 그저 우리가 졌다는 사실에만 집중할 거다. 판정이 유효했는지는 여러분이 논쟁해라"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