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국 축구를 상대로 눈물을 흘리기 직전 '조기 퇴근'한 로베르토 만치니 전 사우디아라비아대표팀 감독이 중동으로 유턴한다.
카타르의 명문 알사드 지휘봉을 잡는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HERE WE GO(히어 위 고)"를 외쳤다.
그는 11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만치니 감독이 알 사드의 구두 제안을 받아들였다. 계약 준비가 완료됐다'며 '알 사드는 장기 계약과 함께 만치니 감독의 2026년 여름 해지 옵션에도 합의했다. 만치니 감독은 알 사드와 계약 체결을 앞두고 법적 문서를 교환하고 있다. 빠른 절차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 사드는 지난달 성적 부진에 책임을 물어 펠릭스 산체스 바스 감독을 경질했다. 현재 스페인 출신의 세르히오 알레그레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정식 사령탑 자리는 공석이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이다. 그는 인터 밀란, 맨시티 사령탑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이탈리아대표팀을 지휘한 유로 2020에서도 조국에 우승컵을 선물했다.
만치니 감독은 2023년 8월 오일머니와 손을 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연봉은 무려 2800만달러(약 41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감독 연봉킹'이었다.
하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초 카타르아시안컵 대한민국과의 16강전에선 승부차기가 끝나기도 전에 '조기 퇴근'해 논란이 됐다. 그는 패전으로 경기가 끝난 것으로 착각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은 사우디와 120분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만치니 감독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부진하자 지난해 10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는 1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또 '오일머니'다.
알 사드는 한국 축구에도 친숙하다. 은퇴한 이정수를 비롯해 정우영(울산) 남태희(제주) 등이 활약했다. 카타르 최고 명문구단으로 정규리그 최다인 18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