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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박용우 백승호가 없다" 다친 '허리', 첫 완전체 비공개 훈련…김진규→카스트로프, 중원 조합은? 플랜B 대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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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홍명보호는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시티)에 이어 이동경(울산)을 부상으로 잃었다. 2선 공격 자원인 이동경을 차치하고 두 '허리'를 다친 것은 큰 타격이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11월 A매치 2연전에서 황인범 '짝'을 찾기 위한 실험을 계획했다. 그러나 '상수'인 황인범이 사라지면서 '플랜B' 가동이 불가피해 졌다. '플랜A'의 또 다른 축인 박용우(알아인)는 왼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이미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월드컵 출전 희망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중원 해법찾기'는 홍명보호의 최대 현안이다. 홍 감독도 소집 첫 날인 10일 "고민거리다. 축구에서 허리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사흘 동안 조합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수들과도 좀 더 집중력있게 소통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간이 흘렀다. 첫 실전이 임박했다. 대한민국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볼리비아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조규성 이한범(이상 미트윌란) 오현규(헹크) 설영우(즈베즈다)가 11일 밤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12일에야 비로소 비공개 완전체 훈련을 실시했다.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 이날 밤 대전으로 이동한 홍명보호는 1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실전 점검 후 곧바로 무대에 오른다. 현재 중원 자원은 5~6명이다. 외국 태생 최초 혼혈 국가대표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비롯해 김진규(전북) 권혁규(낭트) 원두재(코르파칸) 그리고 대체 발탁된 서민우(강원)다. 센터백으로 이름을 올린 박진섭(전북)도 수비형 미드필더에 설 수 있다.

색깔은 다르다. 카스트로프의 경우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로 측면 윙어와 풀백을 오간다. 그러나 홍명보호에서의 역할은 다르다. 그 또한 중앙이 더 편안하다고 했다. 카스트로프는 "개인적으로는 8번(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감독님의 요구에 따라 내 역할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느 자리든 기회가 오면 항상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영리한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김진규는 공수 연결고리다. 지난해 10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소집 후 13개월 만에 재발탁된 권혁규와 원두재 서민우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다.

볼리비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6위다. 대한민국(22위)보다 54계단 아래다. 상대전적에서도 1승2무로 박빙 우세하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실험하기에는 제격이다. 볼리비아는 해발 4100m인 고지대 홈에선 '난공불락'이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도 힘겨워한다. 하지만 '평지'로 내려오면 다른 팀이 된다. 볼리비아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서 7위(승점 20·6승2무10패)를 차지했다. 홈에서 5승2무2패, 원정에서 1승8패를 기록했다. 월드컵 진출 희망은 남아있다. 대륙간 플레이오프 티켓을 획득, 내년 3월 최후의 승부를 펼친다.

선택지는 여러가지다. 김진규와 카스트로프 조합이 '1번 옵션'으로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김진규는 지난달 14일 2대0으로 승리한 파라과이전에서 황인범과 짝을 이뤄 합격점을 받았다.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홍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파라과이전에서 결장한 카스트로프는 10일 0대5로 완패한 브라질전에서 후반 45분을 소화했다. 홍 감독은 이번에는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할 수도 있다.

지난달 2연전에서 모두 교체 출전한 원두재는 언제든지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13개월 전 소집에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권혁규는 A매치 데뷔를 바라고 있다. 서민우도 '초면'이 아닌 '구면'이다. 누가됐든 기회를 잡아야 '플랜A'로 낙점받을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