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의 프리킥 원더골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물론 LA FC도 고무됐다.
MLS와 LA FC는 14일 대한축구협회(KFA)가 손흥민의 골 영상은 공식 채널에 그대로 게재했다. KFA는 '손흥민 존에서 터진 손흥민의 마스터피스! 말 그대로 아름다운 골입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의 프리킥 한 방이 흐름을 바꿨다. 그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서 환상적인 킥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수비벽을 넘어 골문 왼쪽 상단에 꽂혔다. 볼리비아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터치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A매치 54번째 골이었다. 그는 2023년 3월 콜롬비아전 후 2년 8개월만에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MLS '올해의 골'이 재연됐다. 손흥민은 8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댈러스와의 MLS 30라운드에서 그림같은 프리킥골을 작렬시켰다. 그는 부앙가가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은 그림같은 궤적을 그리며 댈러스 골문 구석을 찔렀다.
이 골은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MLS 데뷔전을 치른 지 79일인 지난달 28일, 10경기 만에 '올해의 골' 수상자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MLS는 '손흥민의 MLS 첫 골이 역사에 남는다'며 수상 소식을 전했다.
MLS 올해의 골' 수상 후보에는 손흥민 외에 팀 동료인 데니스 부앙가와 지구촌 축구의 아이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등도 이름을 올렸다. 1996년 처음 도입된 'MLS 올해의 골'에서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적은 없다. LA FC도 수상자를 배출한 적이 없다. 손흥민이 최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적장인 오스카르 비에가스 볼리바이 감독은 손흥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프리킥으로 실점한 뒤 흐름이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전까지는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었지만, 프리킥 한 방으로 흐름이 넘어갔다"며 "한국은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었다. 치열한 승부였다"고 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선수들과 어떻게 이겨서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눴다. 첫 번째 목표가 승리였다. 실천으로 경기로 보여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너무나 분석도 많이 한다. 우리도, 상대도 그렇다. 축구 경기보다는 전략적 경기인 것 같다. 그런 것으로 공격이 막히지 않을 때도 있다. 우리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한 것처럼 쉬운 경기는 없는 것 같다"며 "세트피스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헤더가 좋은 선수, 킥력이 좋은 선수도 있다. 경기력이 아쉬울 때도 있지만 승리를 챙겨가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더 쓰라리다. 이러한 습관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라운드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조금 더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었던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능력은 잘 발휘되고 있다고 본다. 후반전 득점 뿐만 아니라 이전 플레이에서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명보호는 18일 무대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가나와 격돌한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