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스코틀랜드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21세기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스코틀랜드는 19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던 파크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덴마크를 4대2로 무너뜨렸다. 덴마크는 승점 11점, 스코틀랜드는 10점에서 출발했다. 덴마크는 비기기만해도 월드컵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러나 두 팀의 운명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뒤틀렸다. 스코틀랜드는 전반 3분 만에 스콧 맥토미니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덴마크는 후반 12분 라스무스 호일룬이 페널티킥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분 뒤 변수가 생겼다. 덴마크의 라스무스 크리스텐센이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수적 균형이 깨졌고, 스코틀랜드는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렌스 샹클랜드가 추가골에 성공했다.
승부의 추가 기운 듯했지만 덴마크의 집중력도 매서웠다. 후반 36분 파트리구 도르구가 골망을 흔들며 두 번째 동점에 성공했다.
정규시간은 후반 45분에서 멈췄다. 추가 시간은 6분이었다. 스코틀랜드의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48분 키어런 티어니, 53분 케니 맥린의 연속골이 폭발했다.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12개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조 2위 12개국이 조 3위 이하 나라 중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 상위 4개국과 함께 다시 4개팀씩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의 플레이오프(PO)를 치러 남은 4장의 북중미행 티켓 주인을 가린다.
스코틀랜드는 승점 13점으로 C조 1위를 차지했다. 스코틀랜드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2위 덴마크는 PO를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재도전한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이날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E조 최종전에서 2대2로 비기며 조 1위를 확정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스페인은 1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H조의 오스트리아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최종전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기록, 힘겹게 조 1위를 확정했다. 오스트리아는 조 선두였지만, 2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승점 2차로 쫓기는 상황이었다. 패할 경우 월드컵 직행이 물건너갈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는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헌납했지만 후반 32분 동점골이 터지면서 가까스로 조 1위를 지켜냈다. 오스트리아의 월드컵 진출도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유럽예선이 막을 내렸다. 스코틀랜드, 스페인,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독일, 스위스, 프랑스, 포르투갈, 네덜란드, 노르웨이, 벨기에, 잉글랜드, 크로아티아가 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PO에는 조 2위를 차지한 슬로바키아, 코소보, 덴마크,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아일랜드, 폴란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탈리아, 웨일스, 알바니아, 체코,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루마니아, 스웨덴, 북마케도니아, 북아일랜드(이상 UNL)가 나선다.
PO는 내년 3월 펼쳐진다. 16개팀이 4개팀씩 4개조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맞붙어 남은 4장의 본선행 티켓 주인공이 결정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