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A매치 브레이크가 막을 내렸다. K리그1이 최후의 열전에 돌입한다.
울산 HD는 잔류 확정에 도전한다. 울산은 22일 오후 4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 4라운드를 치른다.
종착역까지 2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울산은 현재 승점 44점으로 9위에 위치해 있다. 9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피할 수 있는 잔류 마지노선이다. 10위 수원FC(승점 39)와의 승점 차는 5점이다.
이날 오후 2시 먼저 경기를 펼치는 수원FC가 FC안양에 비기거나 패할 경우 울산은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잔류가 확정된다. 그러나 그 '기대'는 접었다. 울산은 광주전에서 승리해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짓겠다는 목표다.
울산은 9일 수원FC와의 벼랑 끝 혈투에서 이청용의 도움을 받은 루빅손의 대포알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둬 '강등의 그늘'에서 일단 벗어났다.
그러나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군(김천 상무)에서 제대, 복귀한 구세주 이동경의 시계가 멈췄다. 후반 40분이었다. 엄원상의 폭풍 질주 후 크로스한 볼이 골문을 향했다. 볼을 터치하면 쐐기골로 연결될 수 있었다. 이동경이 몸을 던졌다. 하지만 수원FC의 이시영이 먼저 터치했다. 볼은 골대를 때리고 흘러나왔다.
그러나 그는 그라운드에 강하게 몸을 부딪혔다. 통증이 몰려왔지만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수 없었다. 울산은 이미 교체카드 5장을 소진한 뒤였다. 가슴을 부여잡고 후반 추가시간 10분을 포함해 15분을 더 뛰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야 쓰러졌다. 숨쉬기 조차 힘겨웠다. 결국 엠블런스가 그라운드로 들어왔고,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이동경은 검진 결과, 오른쪽 10번 갈비뼈가 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4주 이상의 회복 기간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광주전에 결장한다.
노상래 감독대행은 "이동경이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발휘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감독으로서 이동경이 팀에 헌신해준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 미안하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수원FC전에서 유효슈팅 13개를 모두 막아내며 클린시트를 달성한 조현우도 "(이)동경이가 부상을 당해 속상하다. 많이 걱정된다. 빠른 시일 내 잘 회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동경은 없지만, 노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을 두루 점검하며 조직력을 다지는데 중점을 뒀다. 일부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하며 힘을 보탤 수 있는 만큼 광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반드시 손에 넣겠다는 각오다. 선수단 모두 이동경에게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동경 역시 병상에서 힘찬 응원으로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이청용이 선봉에 선다. 이청용은 이번 시즌 광주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5월 2일 홈(3대0 승)에서 강상우의 패스를 선제골로 연결했고, 10월 18일에는 쐐기포를 터트리며 2대0 승리를 주도했다. 특히 이 경기는 노상래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였던 만큼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청용은 5월 28일 광주 원정(1대1 무)에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에 광주전 3경기 연속골 사냥에 나선다. 수원FC전에서도 루빅손의 골을 도운만큼 경기력, 팀 기여도, 자신감이 최고조다.
조현우의 활약도 눈부시다. 그는 수원FC전 클린시트(무실점)로 '울산 골키퍼 역대 최다 클린시트' 기록을 달성했다. 조현우는 K리그1 통산 71회 클린시트로 김병지(70회)와 김영광(63회)을 제치고 최고 골키퍼로 우뚝 섰다. 광주전에서 무실점할 경우 이번 시즌 리그 10회 클린시트를 달성한다.
울산은 올 시즌 광주와의 3차례 만남에서 2승1무를 기록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