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리버풀은 전면적 위기에 처해 있고, 슬롯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영국 'BBC'의 헤드라인이다.
디펜딩챔피언 리버풀이 대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리버풀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강등권인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0대3으로 참패했다.
EPL에서 5전 전승 후 4연패, 1승 후 다시 2연패의 늪에 빠진 리버풀은 12위(승점 18)로 추락했다. EPL 3승(3무6패)째를 챙긴 노팅엄은 승점 12점으로 강등권에서 탈출, 16위로 올라섰다.
노팅엄은 전반 33분 무리요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2분 뒤 이고르 제주스가 추가골을 터트렸지만 VAR(비디오판독) 끝에 핸드볼이 선언되며 무산됐다.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노팅엄은 후반 시작과 함께 네코 윌리엄스의 도움을 받은 니콜로 사보나가 두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후반 33분에는 모건 깁스-화이트가 쐐기골로 대미를 장식했다.
볼점유율은 리버풀이 74%, 노팅엄이 26%였다. 슈팅도 리버풀이 21개, 15개의 노팅엄을 앞섰다. 그러나 유효슈팅은 7대4로 노팅엄이 우세했다.
지난 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의 자휘봉을 이어 받은 아르네 슬롯 감독은 첫 해 EPL 정상을 선물했다. 하지만 두 시즌 만에 경질 위기에 내몰렸다. 그는 노팅엄전 후 "얼마나 나빴는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정말 최악이었다"며 "홈에서 어떤 팀을 상대하든 0대3으로 졌다는 건 정말, 정말 최악의 결과"라고 고개숙였다.
'BBC'는 '클롭으로 감독직을 승계한 뒤 우승으로 슬롯의 자리가 당장 위태로울 것이라고 단언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이번 경기가 워낙 잔혹해서 그는 안필드를 집어삼킬 듯한 조류를 바꿔야 한다는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굴욕이다. 최근 EPL 7경기에서 6패는 이전 58경기와 같은 패전이다. 또 최근 3차례의 홈 리그 경기 중 2번을 졌는데, 이는 이전 53경기와 같은 수준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리버풀은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더 큰 도약을 위해 '돈폭탄'을 투하했다는 점이다. 리버풀은 지난 6월 플로리안 비르츠를 1억1600만파운드(약 2240억원)에 영입하며 EPL 최고 몸값을 경신했다.
끝이 아니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첨예한 갈등을 빚은 알렉산더 이삭을 품에 안으며서 최고 이적료를 스스로 갈아치웠다. 이적료는 1억2500만파운드(약 2410억원)를 기록했다.
리버풀의 지출액은 4억5000만파운드(약 8680억원)를 기록했다. 단일 클럽이 단일 이적 시장에서 지출한 금액으로는 새로운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첼시가 2023년 여름에 세운 4억파운드(약 7720억원)였다.
아스널 출신의 마틴 키언은 'BBC'를 통해 "위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감독이 7경기에서 6패를 당하는 건 분명 큰 문제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슬롯의 바퀴가 빠지기 시작했다. 위르겐 클롭의 팀에서 변화를 시도하며 4억5000파운드를 썼지만 그들은 퇴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버풀은 이삭, 모하메드 살라, 버질 반 다이크 등이 모두 출전했다. 비르츠만이 부상으로 빠졌다. 슬롯 감독은 "우리는 전반 30분 동안 꽤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선제 실점했고, 더 이상 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이 잘 되든 안 되든, 그건 내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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