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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8월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끝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둥지를 틀었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가 경신됐다. LA FC는 손흥민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2650만달러(약 382억원)를 토트넘에 지급했다. 연봉은 1115만달러(약 169억원)로 2045만달러(약 301억원)인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 그 다음이다. LA FC에선 독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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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손흥민의 2025년 여정은 23일(한국시각) 멈췄다. 그는 이날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년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컨퍼런스 4강전서 만회골에서 이어 후반 추가시간 극장 동점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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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인 50분 극적인 '손흥민 쇼'가 또 펼쳐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올해의 골'이 재연됐다. 지난 14일 볼리비아와의 A매치 친선경기 프리킥골이 복사됐다. 손흥민의 오른발 프리킥은 그림같은 궤적을 그리며 밴쿠버 골문 구석을 찔렀다.
그러나 손흥민은 슬펐다. 승부차기 후 엎드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한 그는 라커룸으로 직행했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동점골 상황에 대해 "2-1을 만들고 분위기를 가져오던 중요한 순간이었다. 밴쿠버도 긴장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축구는 늘 그렇다. 2-0으로 앞설 때는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2-1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며 "나는 이런 순간들을 정말 좋아한다. 슈팅을 잘했고, 운좋게도 골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런 골을 넣는 것만으로 경기를 이기기엔 부족했다.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내가 팀을 연장까지 끌고 갔다고 말하지만 나는 더 책임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팀이 연장까지 잘 싸운 점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실축 상황에 대해서도 "그 순간에는 당연히 나서야 한다. 이런 상황을 정말 좋아하고, 팀을 위해 언제나 책임지고 싶다. 연장 후반 막판에 근육 경련이 와서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차려고 했다. 페널티킥을 차려는 순간 다시 경련이 왔고, 최대치의 정확도를 내지 못했다"면서도 "내가 어떤 상태였는지를 설명하는 거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내가 감당해야 한다. 내년에는 더 강해져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 효과에 밴쿠버는 새 역사를 작성했다. 역대 최다 관중을 달성했다. 지난 4월 열린 메시가 포진한 인터마이애미와의 북중미챔피언스컵 4강 1차전의 5만3837명보다 많은 5만3957명이 운집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재미있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좋은 골을 보고, 승리를 기대하는 이유가 이런 경기다. 안타깝게도 밴쿠버가 이겼지만 MLS에는 도움이 되는 큰 경기였다. 축구가 이렇게 미친 듯이 흘러간다. 그래서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MLS라는 새로운 환경과 리그에 적응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부족하지만 많은 사랑을 받고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걸 배운 시즌이었다. 하지만 임팩트를 떠나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내년에는 좋은 모습으로 우승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 돌아올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밴쿠버전을 끝으로 LA FC와 이별하는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의 동점골은 월드클래스였다. 그는 우리 팀과 대표팀, 이전 팀에서 그런 장면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고, 그를 보유하고 있어 정말 기쁘다"며 "시즌 초부터 함께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관계도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연락을 이어갈 것 같은 선수"라고 미소지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