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지난달 서울에서 홍명보호를 상대를 2골을 폭발시킨 2007년생 이스테방(첼시)이 물건은 물건인가 보다.
브라질대표팀 복귀를 꿈꾸고 있는 네이마르(33)가 '18세 신성' 이스테방에게 밀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출전이 좌절될 위기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네이마르의 월드컵 꿈이 이스테방의 등장으로 저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축구의 얼굴이었다. 산투스 유스 출신인 그는 2009년 프로에 데뷔했다. 빅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2013년 산투스를 떠나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인터 마이애미)와 삼각편대를 구축,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섰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 186경기에 나서 105골을 기록했다.
2017년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최고 몸값을 경신했다. PSG는 이적료로 2억2200만유로(약 3760억원)를 지불했다. 이 이적료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네이마르는 PSG에서 6년간 173경기에 출전, 118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2023년 8월 유럽 무대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다. '오일머니'가 그를 움직였다. 무려 1억5000만유로(약 254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알 힐랄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먹튀'의 대명사로 체면을 구겼다. 기대와 달리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알 힐랄 이적 후 치른 2023년 10월 A매치에서 왼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파열 부상을 당했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기용조차 해보지 못하고 재활을 지원했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10월 짧은 복귀로 2경기를 교체로 뛴 이후 다시 부상으로 제외됐다. 결국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90분도 기용하지 못하고, 1억유로가 넘는 연봉을 지급했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에서 단 7경기 출전해 1골에 그쳤다.
그는 올해 1월 알 힐랄을 떠나 친정팀인 브라질의 산투스로 돌아갔다. 그러나 산투스는 브라질 1부인 세리에A에서 17위(승점 38)로 추락,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3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잔류 마지노선인 16위 비토리아(승점 39)와의 승점 차는 1점이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네이마르는 16일 팔메이라스, 20일 미라솔전에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또 무릎 부상으로 25일 리그 경기에 결장했다. 잔여 경기의 출전도 불명하다.
반면 이스테방은 브라질 국가대표팀은 물론 첼시의 신형엔진이다. 브라질대표팀에선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터트렸다. 첼시에선 26일 화제를 또 낳았다.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동갑내기' 라민 야말(바르셀로나)과의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이스테방이 완승했다. 그는 첼시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바르셀로나를 3대0으로 제압했다. 이스테방은 UCL 5경기에서 무려 3골을 기록했다.
'ESPN'은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확실한 선택이었다. 산투스는 월드컵 우승을 향한 마지막 도전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스테방이 기세를 몰아가며 브라질의 핵심 선수로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리고 '네이마르의 커리어는 한때 그가 보여준 짜릿한 드리블과 같은 반전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2026년 월드컵을 경기장 밖에서 이스테방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으로 보내지 않으려면, 또 다른 반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네이마르는 산투와의 계약기간이 올해 12월 31일로 종료된다. 새해 1월 1일부터는 이적료가 없는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그의 거취에 따라 상황은 또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부상은 최대 악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