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변은 없었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강인 HL 안양이 사상 첫 6연패를 달성했다.
HL 안양은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아이스하키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에서 연세대에 4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시작된 전국종합선수권대회는 실업과 대학팀이 모두 출동해 최고의 기량을 겨루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아이스하키 잔치다.
HL 안양은 4강전에서 고려대, 연세대는 광운대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HL 안양과 연세대는 4년 연속 대회 결승에서 맞닥뜨렸다. 지난해에는 HL 안양이 3대0으로 제압, '패기'를 잠재웠다.
HL 안양은 지난 4월 2024~2025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통산 9번째 정상 등극에 성공한 최강팀이다. 경기 초반 흐름은 연세대가 주도했다. 연세대는 2피리어드 24초 만에 김시환이 날카로운 원타이머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환희는 오래가지 못했다. 관록의 HL 안양은 곧바로 전열을 재정비, 2피리어드에만 4골을 터트리며 경기 흐름을 단숨에 돌려놓았다.
2피리어드 1분 47초에 강민완이 상대 골문 뒷공간에서 올린 패스를 한자와 치카라가 강력한 원타이머로 마무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4분 22초에는 다케야 리오토의 장거리 리스트샷을 문전에 있던 김건우가 팁인, 승부를 뒤집었다.
8분 22초에는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찬스에서 강민완의 추가골이 터졌고, 17분 38초에는 김상욱의 슈팅이 골리에 리바운드 된 것을 배상호가 밀어 넣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연세대는 2피리어드 종료 11초를 남기고 김다온이 만회골을 뽑아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HL 안양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피지컬 플레이에 막혀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포인트(1골 2어시스트)를 올린 HL 안양 공격수 한자와 치카라가 MVP에 뽑혔고, 2경기에서 5어시스트를 올린 김상욱이 포인트상을 받았다. 지도자상은 박우상 HL 안양 코치에게 돌아갔다.
HL안양은 2000년부터 내리 6년 연속 정상을 밟았다. 6연패는 이 대회 최초의 금자탑이다. 또 연세대를 넘어 대회 통산 최다 우승 기록(15회)도 세웠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