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甲' 손흥민에 배웠나" 양민혁 옆 18살 토트넘 미래, 상대 선수 생명 구해…분데스리가 '이달의 페어플레이어'상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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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상대 선수의 생명을 구한 18세 토트넘 유망주 루카 부슈코비치(함부르크)를 향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더선'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분데스리가가 부슈코비치를 향해 '영웅'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이달의 페어플레이어'상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2003년 부슈스코비치를 영입했다. 맨시티, 파리생제르맹, 리버풀,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부스코비치에 눈독을 들였지만 그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그는 18세가 된 지난 여름 토트넘에 합류했다. 하지만 만남은 짧았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토트넘을 떠났다. 아시아 투어까지 함께한 부슈코비치는 손흥민의 친정팀인 함부르크로 임대됐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어린 나이지만 주전자리를 꿰찬 그는 15경기에서 2골을 터트렸다. 지난 10월에는 '이달의 유망주'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기량 뿐이 아니다. 손흥민처럼 '인성갑'으로 분데스리가를 또 평정했다.

부슈코비치는 20일 프랑크푸르트와의 2025~2025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에서 상대 선수를 구해 화제가 됐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것은 후반 20분이었다. 프랑크푸르트 윙백인 라스무스 크리스텐센과 함부르크 풀백 미로 무하임이 공중볼 경합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위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충돌했다.

크리스텐센이 미동도 하지 않고 의식을 잃었다. 그 순간 부슈코비치가 달려갔다. 크리스텐센은 혀가 말려 들어가고 있었다. 자칫 혀가 기도를 막아서 생명이 위독해질 수도 있었다.

부슈코비치는 망설이지 않고, 크리스텐센의 입에 손가락을 넣어 혀가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긴급 조치를 했다. 주심과 다른 선수들은 빠르게 의료진을 호출했다. 부슈코비치가 빠르게 응급조치를 한 덕분에 의료진이 올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벌었다. 다행히 크리스텐센은 의식을 되찾았다. 무하임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의식을 잃은 상태는 아니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22일 '부슈코비치가 함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의 1대1 무승부 경기에서 크리스텐센의 부상 상황에서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 18세의 부슈코비치는 무하임과의 머리 충돌 이후 크리스텐센이 혀를 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급히 달려갔다. 프랑크푸르트의 크리스텐센은 이후 곧바로 교체됐으며,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2006년생인 양민혁보다 한 살 적은 부슈코비치는 임대 기간이 끝나면 토트넘으로 복귀, 수비의 핵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빌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마틴 욜 전 토트넘 감독은 부슈코비치가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뛰어넘을 대형 센터백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A매치 2경기에 출전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