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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럽을 향한 '그린란드 관세' 위협이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뉴욕증시 3대지수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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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15포인트(-2.06%) 내린 6,796.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1.07포인트(-2.39%) 내린 22,964.32에 각각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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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P 500 지수의 낙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하며 증시가 급랭했던 작년 10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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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합의가 없을 경우 유럽 국가들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셀 아메리카 우려가 재부상한 게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엔비디아(-4.38%), 테슬라(-4.17%), 애플(-3.44%), 아마존(-3.40%), 알파벳(-2.43%)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주요 종목이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과 더불어 일본 국채시장 충격 영향까지 가세해 미 국채 가격 하락(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bp(1bp=0.01%포인트) 오른 4.29%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9월 초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전장보다 8bp 오른 4.92%를 나타내 역시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달 조기 총선거를 실시할 방침을 굳힌 가운데 일본의 재정 악화 우려로 일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게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공세와 관련해 "자본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예전처럼 미국 자산을 사들이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셀 아메리카 우려에 달러화 가치도 가파른 약세를 이어갔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같은 시간 98.6로 전장 대비 0.8% 하락했다.
배녹번 캐피털 마켓의 마크 챈들러는 수석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미국 등의 증시가 과도하게 팽창된 수준이란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며 "무엇이 '바늘 한 방'(pinprick)이 될지 몰랐지만, 이제 그것을 찾았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금 가격은 온스당 4천7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천765.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7% 급등했다.
은 가격도 이날 장중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온스당 95.87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상승 폭을 반납했다.
은 가격은 2025년 한 해 147% 폭등한 데 이어 2026년 들어서만 30% 넘게 오르며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p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