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최민정(성남시청)은 다시 한번 정복하지 못한 500m에 아쉬움이 북받쳐 올랐다.
최민정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500m 준결선에서 43초060을 기록했다. 조 최하위에 머물며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500m 도전을 마감했다. 최민정은 파이널B에서 2위, 전체 7위로 500m 경기를 마감했다.
어깨가 무거웠다. 단거리 종목인 여자 500m는 '세계최강' 한국 대표팀이 한 번도 뚫지 못한 벽이었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한 번도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실제로 이날 준준결선에서도 김길리(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이 탈락하며 최민정만 남은 상황이었다.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최민정은 그동안 500m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타트 등 단거리 훈련에 집중했다. 그 결과 월드투어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성과를 냈다. 그렇기에 탈락 이후 공동취재구역을 방문한 최민정의 눈에는 약간의 눈물이 글썽였다. '얼음공주'라는 별명처럼 감정 표현이 거의 없었던 모습과 상반됐다. 최민정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준준결선 때 개인 최고 기록도 냈고, 베이징 때보다도 좋은 성적을 내서, 그런 부분에서는 한 단계 발전한 것 같아서 좋다.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준준결선 내용만 보면 되게 좋았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그래도 과정까지 다 본면, 후회 없이 준비했고, 최선을 다했다. 내가 좀 더 부족했다"고 했다. 눈물을 글썽이는 이유에는 "슬프다, 당연히"라며 "올림픽이니까 어쩔 수 없다. 올림픽이라서 그렇다"고 되뇌였다.
최민정은 준결선 2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코트니 사로, 킴 부탱, 플로렌스 브루넬(이상 캐나다), 판 커신(중국)과 격돌했다. 1번 자리에서 출발한 최민정은 선두 자리로 매섭게 달렸다. 엄청난 속도로 상대와의 격차를 벌리는 것은 물론이고 인코스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캐나다 선수들의 동시 습격에 자리를 빼앗겼다. 최종 43초060을 기록했다. 다만, 심판은 킴 부탱이 최민정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다고 판단해 판독에 나섰다. 킴 부탱은 오른팔을 뻗으며 최민정을 밀어냈다. 하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최민정은 "킴부탱 선수랑 충돌하면서 속도가 많이 죽었다. 코트니 사로 선수까지 추월당했다. 부딪히는 건 경기 도중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내가 좀 더 빨리 탔으면 안 부딪혔을 것이다"고 했다.
비록 500m 정복은 다시 무산됐지만, 최민정은 이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강점이 확실한 1000m와 1500m, 여자 3000m 계주가 남았다. 최민정은 "500m 타면서 기록, 컨디션이 좀 괜찮았다. 자신감이 생겼다. 아무래도 1000m, 1500m,계주 등 좀 더 중요한 종목들이니까 더 자신감을 갖고 풀면 되겠다"고 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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