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주말(4~5일) K리그의 최대 이슈는 '심판' '판정'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었다. 심판의 우유부단한 판정과 프로토콜에 어긋나는 행동이 입방아에 올랐다.
가장 황당한 '사건'은 지난 4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발생했다. 용인FC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6라운드에서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52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차승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보섭의 우측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용인 선수들이 한바탕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분위기에서 경기장이 고요해졌다. 이날 경기를 관장한 오현정 주심이 이어 마이크에 손을 댄 것이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심판과 소통 중이라는 제스처다. 오 주심과 VAR 심판진은 차승현이 슈팅 전 트래핑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는지를 논의했다. 약 3분이 지나 오 주심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센터마크를 찍어 득점을 인정했다. 전남 코치진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오 주심은 전남 벤치쪽으로 다가가 짧게 상황을 설명한 후 양손으로 크게 네모를 그려 VAR 온필드 리뷰를 시행한다고 했다. 영상을 직접 확인한 오 주심은 마이크를 잡고 "저희(심판)가 봤을 때 (팔이 아닌)옆구리에 맞은 걸로 봤기 때문에 원심을 유지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득점 후 득점이 최종적으로 인정되기까지 경기장에는 약 8분간 정적이 흘렀다.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이 장면을 본 복수의 심판 관계자들은 "이상한 게 한 둘이 아닌 판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 주심이 차승현의 골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선 온필드 리뷰로 핸드볼 반칙 여부를 판단할 수 있지만, 최초 득점을 인정을 해 킥오프 동작까지 취한 상태에서 대뜸 VAR 온필드 리뷰를 진행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무엇을 위한 온필드 리뷰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 VAR실과 온필드 리뷰 화면으로 확인하는 영상은 시청자들이 보는 중계화면 영상과 동일했다. 뒤에서 찍은 장면을 100번 돌려봐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긴 어렵다. 최초 노 핸드볼로 판단해 득점을 인정했다면 그대로 경기를 속행시켰어야 한다. 시간을 끌고, 온필드 리뷰를 진행할 사안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대팀 달래주기용 온필드 리뷰로 볼 수밖에 없다. '원심 유지'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옆구리'라는 '비심판 언어'도 등장한게 아닐까 싶다"라고 비판했다. 당사자 차승현은 '옆구리'가 아닌 '어깨'에 맞았다고 어필했다. 전남은 '팔'에 맞았다며 대응 여부를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가뜩이나 올 시즌 K리그에선 주심들의 '온필드 리뷰 남발' 현상이 문제시되고 있었다. 최종 판정에 대한 권한을 지닌 주심이 최종 판단을 '보조 심판'인 VAR에 미루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문제는 VAR로 확인할 필요가 없는 사안, VAR 프로토콜에 맞지 않는 사안도 온필드 리뷰로 체크한다는데 있다.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김천의 K리그1 6라운드 경기가 '좋은 예'다. 이날 경기를 관장한 최철준 주심은 전반 33분 인천 공격수 무고사가 페널티 아크에서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지자 파울을 불었다. 이후 옆으로 흐른 공을 잡은 서재민이 박스 안까지 침투해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규정대로면 최초 판정인 프리킥을 그대로 진행했어야 하지만, VAR 심판과 소통 후 페널티 여부를 가리기 위한 온필드 리뷰를 실시했다. 규정 위반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 영상을 본 최 주심은 "페널티 에어리어 전에 판정이 프리킥이었기 때문에 원심 유지입니다"라고 말했다. 굳이 5분 넘게 경기를 중단시키고 VAR로 확인할 필요가 없던 사안이었다는 걸 자인한 셈이 됐다. 최 주심은 전반 추가시간 이명주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해 넘어진 장면에 대해 VAR 심판과 소통, 온필드 리뷰를 거쳐 약 3분만에 페널티킥을 최종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VAR 심판은 공교롭게 용인-전남전 주심인 오현정 심판이었다. 용인-전남, 인천-김천전에선 VAR 확인 과정에서 도합 20분 가까이 경기가 끊겼다.
한 현역 심판은 올 시즌 유독 도드라진 VAR 온필드 리뷰 남발 현상에 대해 "심판 평가 점수와 관련됐다"라고 귀띔했다. 주심의 경험, 직관, 상황 판단 능력 등에 의해 빠르고 단호한 판정을 내리기보단 평가점수가 깎이지 않도록 VAR에 기댄다는 것이다. 피해를 보는 건 축구팬이다. 유럽 빅리그에서 심판이 파울 장면 하나를 확인하는데 10분씩 걸리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자체 '하이드레이션'을 시행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심판이 축구의 생명인 박진감을 빼앗아선 안된다. VAR은 어디까지나 판정 보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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