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강민호의 향기가 나는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29일 부산사직구장.
키움은 연장 10회 오선진의 스퀴즈 타점으로 6대5로 앞서나갔다.
10회말 마무리 유토를 올렸다. 그런데 유토가 흔들렸다. 선두 장두성에게 스트라이크 하나 던진 후 내리 볼 4개를 던졌다. 그냥 볼이 아니라, 누가 봐도 제구가 아예 안 되는 탄착군을 형성했다.
다음은 부담스러운 타자 레이예스. 유토가 초구 또 어이없는 볼을 뿌렸다. 그러자 포수 김건희가 마운드에 올랐다. 누구라도 긴장이 될 순간. 김건희는 유토에게 힘을 주느라 열심이었다. 그 부담되는 상황에서 밝게 웃으며 유토의 긴장을 풀어줬다. 올해 처음 사실상 붙박이 주전이 된 4년차 포수의 모습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여유.
물론 김건희 방문에 유토가 갑작스럽게 제구를 잡은 건 아니었지만, 조금씩 나아지며 결국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유토의 5경기 연속 세이브에는 김건희의 격려와 투수 리드가 있었다.
올해 들어 부쩍 성장하는 느낌이다. 지난해까지는 김동헌, 김재현 등과 나눠서 포수 마스크를 쓰다 올해 설종진 감독이 정식 감독이 되며 김건희를 붙박이 주전으로 점찍었다. 프로에서는, 특히 포수 포지션은 경험이 생명. 경험치를 먹고 무럭무럭 성장하게 된다.
리드와 수비도 잘 하는데, 방망이도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타순도 거의 중심 타순 고정이다. 타율 2할5푼6리 1홈런 11타점이지만 키움에서 뭔가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느낌을 가장 강하게 주는 타자 중 한 명이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로 상승세다.
어린 나이지만 활달하고, 여유가 있고, 방망이 힘도 있는 게 마치 강민호(삼성)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 하다. 투수로 150km를 던졌던 선수라 어깨도 강하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제2의 강민호가 키움에서 탄생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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