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에게 의지해'…양석환은 갔지만 양의지는 못보내는 이유→철썩같은 믿음에 보답하나

추격하는 3점 홈런을 터트린 두산 베어스 양의지.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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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타율 2할3푼6리, 그래도 믿는다. 양의지(두산 베어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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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그라면 상상하기 힘든 숫자다. 시즌 초반에는 '오푼 타자'라는 굴욕적인 별명까지 붙을 정도로 양의지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의 계산기에 '양의지 교체'나 '타순 조정' 같은 보기는 없었다. 양의지이기 때문이다.

양석환은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후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할5리의 극심한 타격 부진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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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양의지는 아직 선발 라인업에 건재하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양의지의 타격감이 최근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지난 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양의지의 모습은 조금 바뀌었다. 이날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양의지는 30일 경기에서도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지난 1일 키움전은 침묵했지만 2일과 3일은 2안타 2타점씩을 기록하며 김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비디오판독 끝에 판정이 세이프로 번복되자 환호하는 양의지. 스포츠조선DB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두산 양의지가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8/

타구의 질이나 히팅 타이밍도 양의지은 완연한 회복세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2일 경기에서는 키움 안우진의 154㎞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쳐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3일에는 '7억팔' 박준현의 시속 153㎞ 직구를 힘들이지 않고 받아쳐 적시타를 만들었다. 리그를 압도하는 빠른 공이었지만, 양의지는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으로 가볍게 정타를 만들어냈다.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타이밍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가장 확실한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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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의 2026시즌 출발은 가혹했다. 4월 중순까지 타율이 1할대 중반에 머물렀다. 본인 스스로도 "타격 코치들과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고 털어놓을 만큼 스트레스가 컸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두산 양의지가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28/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8회말 두산 양의지가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8/

양의지가 중심을 잡아주자 두산 타선 전체에 활기가 돌고 있다. 두산은 지난 달 17일부터 LG와의 시리즈를 제외하고 KIA, 롯데, 삼성, 키움을 상대로 모두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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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2할 3푼 6리. 누군가에게는 부진의 증거일지 모르지만, 김원형 감독과 두산 팬들에게 이 숫자는 '곧 폭발할 에이스의 예고편'이다. 5월의 문턱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되찾은 양의지가 두산의 진격에 어떤 마법을 더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8회말 두산 양의지가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8/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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