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불과 사흘 만에 또 한번 끔찍한 일을 겪을 뻔 했다.
삼성 라이온즈 슈퍼백업 전병우(34) 이야기다.
9일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첫 타석부터 아찔한 일을 겪었다.
0-0이던 2회초. 디아즈 구자욱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첫 타석에 선 전병우는 NC 선발 신민혁의 5구째 몸쪽 체인지업을 당겼다. 잘 맞은 땅볼 타구. 하지만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베이스 근처에서 포구한 NC 3루수 김한별이 3루를 찍고 2루에 던져 순식간에 모든 주자 포스아웃. 1루까지 던져 삼중살을 노렸지만 간발의 차로 전병우가 조금 더 빨랐다. 지난 6일 키움전 6회 무사 만루 삼중살 악몽이 떠올랐던 아찔한 순간.
하지만 이 빅 찬스 무산의 아쉬움이 전병우의 승부욕을 깨웠다.
고비마다 집중력 있는 한방과 몸을 아끼지 않은 투혼의 질주로 팀의 5대4 승리와 6연승을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5회초.
선두 타자로 두번째 타석에 선 전병우는 8구 승부 끝에 몸쪽 높은 커터를 벼락같이 당겨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양우현의 희생 번트로 3루에 진루한 그는 김도환의 얕은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과감한 홈 쇄도에 이은 한손 빼기 홈 터치 주루 센스를 발휘하며 소중한 추가 득점을 올렸다.
3-2 역전에 성공한 8회초 1사 2,3루에서는 배재환의 3구째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밀어 우중간을 갈랐다. 5-2를 만드는 쐐기 적시 2루타. 이 한방으로 삼성은 5대4로 승리하며 파죽의 6연승과 함께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전병우는 4타수2안타 2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최형우와 함께 타선의 승리 주역이 됐다.
삼성 구단은 하루 전인 8일 김영웅의 햄스트링 재부상 비보를 알렸다.
삼성 측은 '지난 6일 퓨처스 경기에서 왼쪽 햄스트링 불편감이 생겨 두차례 촬영 결과 햄스트링 반건양근 그레이드1 손상 진단이 나왔다. 최초 부상과 근접한 부분이며 가벼운 체중부하운동을 하고 3주 후 MRI 촬영을 통해 회복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김영웅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10일 NC전쯤 복귀할 예정이었다.
김영웅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며 주전 논쟁에 불을 지폈던 전병우는 김영웅의 복귀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살짝 슬럼프에 빠졌 있었다.
하지만 김영웅의 재부상이 전해진 8일 NC전부터 이틀 연속 멀티히트와 3타점을 쓸어담으며 삼성 벤치와 팬들을 안도하게 하고 있다.
파란의 슈퍼백업 드라마. 두번째 스테이지가 막을 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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