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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른다고 해서 시간을 앞당길 수는 없죠."
KIA는 전반기 막판인 7월에 들어서 이범호와 최희섭 등 중심타자들이 부상 휴유증과 체력 저하로 인해 타선의 힘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때문에 KIA 선동열 감독은 여러가지 묘안을 찾아 수많은 궁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안치홍이나 김원섭, 나지완 등으로 중심타선을 채우는 방안도 실전에 나왔었다. 그만큼 팀 사정이 절박했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떠오른 대안이 바로 '김상현 조기 복귀' 카드였다. 그간 김상현에 대한 선 감독의 기대는 시시각각 변해왔다. 지난 4월 10일 왼쪽 손바닥 유구골이 부러져 수술을 받은 직후에는 "아무래도 시즌 막판이나 돼야 돌아올 수 있지 않겠나"라며 시즌 내 복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5월 중순까지 이어졌는데, 5월 하순~6월 초쯤 '8월 복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어 6월 중순 이후로는 'KIA가 후반기에 더 강해질 수 있는 이유'중 하나로 김상현의 합류를 꼽았다. 선 감독이 시시각각 재활 상태에 관한 보고를 들으며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재활의 달인, "조급함을 버리는 게 열쇠"
이런 일련의 상황에 대해 김상현 역시 잘 알고 있다. 그토록 바라던 '1군 복귀'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부상과 수술의 아픔, 그리고 오랜 재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털어버릴 수 있는 기회다. 기분이 안 좋을리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김상현은 "가끔씩 손바닥이 아플 때가 있다. 얼마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런게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면서 "그런 상태라야 팀에 도움이 될 텐데, 지금은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걱정하고 있었다.
김상현은 최근 재활의 최종단계인 실전 테스트를 하고 있다.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가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면서 실전 타격 때 부상부위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를 알아가는 단계다. 퓨처스리그에서 총 6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6리(14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2개의 도루는 모두 지난 8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나온 것이었다. 김상현은 "하체 등은 모두 건강한 상태니까 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손바닥 통증도 많이 가라앉았다"면서 "조금 더 경기감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김상현은 무척이나 담담하고, 차분했다. 이미 수 많은 부상과 재활을 경험하면서 쌓인 평정심 덕분이다. 김상현은 2009년 KIA에 온 이후 발목과 무릎 허리 등을 다치면서 수차례 재활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7월말 넥센 투수 김상수가 던진 공에 맞아 왼쪽 광대뼈가 함몰되기도 했다. 무릎과 광대뼈, 그리고 손바닥까지 수술만 벌써 세 번째다.
그러나 이런 부상앞에 김상현은 주저앉지 않았다. 늘 예상보다 빨리 돌아왔고, 언제 다쳤느냐는 듯한 활약을 보여줬다. 김상현은 "다친 곳이 나으려면 확실히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조급함을 버리는 게 빠른 회복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활의 달인'다운 대답이다. 김상현이 침체된 KIA 타선에 불을 붙일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