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진우 "페이스 늦춘다"고 한 이유는

기사입력 2014-02-19 11:33


지난 1월 18일 괌의 파세오 구장에서 진행된 KIA의 투-포수조 스프링캠프에서 활기찬 모습으로 동료들과 훈련을 하는 김진우. 괌=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제부터는 페이스 조절해야죠."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로 떠나면서 KIA는 '에이스'를 잃었다. 그 빈자리를 누가 채워주느냐에 따라 올해 KIA의 성적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각이 많다. 후보로는 지난해 중순 부상 이전까지 막강한 위력을 뽐냈던 좌완투수 양현종과 함께 2012년 두 자릿수 승리에 이어 지난해 아쉽게 10승 달성에 실패한 우완투수 김진우가 손꼽힌다.

특히 김진우는 윤석민과 같은 우완 정통파투수이면서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막강한 카리스마 덕분에 유력한 에이스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큰 부상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온 점도 김진우를 '차세대 에이스'로 꼽는 이유다.

그런 김진우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페이스가 너무 좋아서 조금씩 늦추는 것을 고려할 정도다. 시즌 종료 후 성실하게 몸을 만들었다는 증거다. 김진우는 첫 실전등판에서도 꽤 좋은 기록을 보였다.

지난 18일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과의 연습경기가 그 증거다. 이날 선발로 나온 김진우는 3이닝 동안 라쿠텐 타자 14명을 상대로 3안타 2볼넷 2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투구수 46개로 이닝당 15개 정도를 던진 깔끔한 피칭이었다. 첫 실전등판의 기상도는 쾌청했다.

이날 김진우는 직구를 위주로 여러가지 변화구를 구사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직구 스피드는 142~144㎞가 나왔고, 그 밖에 커브(117~124㎞)와 체인지업(119~126㎞), 싱커(138~143㎞)를 던져봤다. 기록에서 나타났듯 전반적인 제구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첫 실전등판에 나선 김진우는 자신의 투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김진우는 "라쿠텐전은 훈련의 일환으로 나선 것 뿐이라 '좋다 나쁘다'를 말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래도 "제구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구속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살살 던졌다"고 밝혔다. 굳이 시즌 개막이 한 달 반이나 남은 2월 중순에 전력 피칭을 할 이유는 없다. 어차피 시즌 개막 시점에 맞추면 된다. 그래도 최고 144㎞가 나왔다는 건 어깨 상태가 좋다는 증거다. 훈련으로 몸상태를 더 다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4월 정도가 되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5~6㎞는 더 나올 수 있다.


지난해 시즌 막판 김진우는 어깨 부상을 당했다. 8월 16일 광주 두산전에서 3회에 1루 베이스커버를 하다가 넘어지면서 지면에 어깨를 부딪힌 것이 원인이었다. 그로 인해 결국 10승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그래서 시즌 종료 후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김진우는 재활에 온 힘을 기울였다. 시즌 후 결혼식을 올리는 등 분주한 일정이 있었지만,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올해 초에는 스스로 제주도로 떠나 개인훈련을 하기도 했다. 기온이 따뜻한 제주에서 한층 더 좋은 몸상태를 만들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또 다른 부상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시즌 개막 시점에 페이스를 맞추는 일이다. 김진우는 "지금 페이스가 약간 빨리 올라온 감이 있다. 그래서 잠시 페이스를 늦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들뜨지 않고, 차분히 몸을 만들어 시즌 개막 때 100% 페이스를 보여주겠다는 것. 순조롭게 훈련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는 김진우가 KIA의 새로운 에이스로 우뚝 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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