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희수의 퍼펙트 마무리 덕 보다

최종수정 2014-04-13 11:24

12일 대구시민구장에서 프로야구 삼성과 SK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SK가 삼성에 10대7로 승리했다. 9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박희수.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4.12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SK 와이번스의 마무리는 왼손 박희수다. 지난해 처음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아 24세이브를 올렸던 박희수는 올시즌 초 완벽한 피칭으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박희수는 12일 대구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0-7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6세이브째를 따내며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번 시즌 6경기에 나섰는데, 모두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 성공률이 100%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간계투진도 안정감을 찾았다. SK 이만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중간계투진이 박희수가 뒤에 있다는 생각에 한층 편한 마음으로 던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즉, 확실한 마무리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불안했던 필승조들이 안정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다. 3구원승을 따낸 박정배나 왼손 진해수, 윤길현 등이 필승조로 편성돼 홀드를 올리며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있다.

박희수는 선발 김광현의 보직 변경과 관련, 중간계투로 올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광현이 마무리가 아닌 선발로 그대로 남음으로써 박희수도 그대로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됐다. 사실 SK로서는 '선발 김광현, 박희수 마무리'가 이상적인 시스템이다. 박희수는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투심패스트볼, 두 가지 구종만으로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공을 최대한 숨기면서 끌고 나온 뒤 릴리스하는 투구폼도 타자들이 배팅타이밍을 잡기 어렵게 만든다.

이번 시즌 들어 단 한 번도 연속으로 출루를 허용한 적이 없으며, 기출루자에 대한 실점률도 '제로'다. 즉 올시즌 상대팀의 기출루자는 박희수가 등판한 뒤로는 6명 가운데 단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 1⅓이닝 마무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요즘 기출루자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상적인 스타일이 아닐 수 없다. 6⅓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냈을 정도로 구위도 정상급이다.

지난해 박희수는 47⅔이닝 동안 삼진 46개를 잡아냈고, 기출루자 실점률은 25.8%(31명중 8명 득점)였다. 올시즌 한층 안정적인 구위와 경기운영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한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