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7번) 1루수 기용’, LG는 재고해야

기사입력 2014-05-08 09:55



LG가 연장전과의 악연을 끊지 못했습니다. 어제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LG는 연장 11회 끝에 8:7로 한화에 역전패했습니다.

LG의 발목을 잡은 것은 허술한 수비였습니다. 기록된 실책은 1개에 불과했지만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수비 실수가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수의 타구가 느리게 3루수 조쉬 벨을 향해 굴러갔습니다. 어렵사리 포구한 조쉬 벨은 러닝 스로우를 시도했지만 원 바운드 송구를 1루수 이병규(7번)가 포구하지 못했습니다. 기록상으로는 내야 안타였지만 이병규(7번)의 포구 실수였습니다.

삼자 범퇴 무실점으로 공수 교대되지 못하고 수비 이닝이 계속되자 봉중근이 연속 안타를 허용해 김민수를 홈으로 들여보내 LG는 8:7로 리드를 내줬습니다. 10회말 LG는 1점을 만회해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을 11회까지 끌고 가져갔지만 결국 11회초에 결승점을 허용하고 패배했습니다. 10회초 이병규(7번)의 포구 실수가 없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최근 이병규(7번)는 1루수로 출전해 수비 약점을 매 경기 노출하고 있습니다. 5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5회초 1사 후 최주환의 정면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해 2루타가 되었습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1루수가 포구하지 못하는 우익선상 타구는 장타가 된다는 점에서 이병규(7번)가 몸으로라도 막아 우선 앞에 떨어뜨리는 편이 바람직했습니다.

5월 6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4회초 1사 1루에서 선발 티포드의 평범한 견제구를 이병규(7번)가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습니다. 견제구가 파울 지역 무인지경으로 빠진 사이 1루 주자 피에는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해 LG는 3:1로 뒤지게 되었습니다. 9회말 2사 후 이병규(7번)가 끝내기 안타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지만 견제구 포구 실책으로 인한 실점은 아찔했습니다.

이병규(7번)는 좌익수로 출전할 때는 안정적인 수비를 보이지만 1루수로서는 불안합니다. 동료 내야수들의 원 바운드 송구 포구에 약점이 있어 어제 한화전 10회초와 같은 상황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습니다. 병살 연결 시 2루수 혹은 유격수의 원 바운드 송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모습을 작년까지 종종 노출하곤 했습니다.

좁은 수비 범위 또한 1루수로서 이병규(7번)의 약점입니다. 5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최주환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해 2루타가 된 것뿐만 아니라 어제 한화전 3회초 김태균의 땅볼 타구도 포구하지 못해 안타가 된 바 있습니다.


과거 1루수는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맡았던 포지션이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좌타자들이 많은데다 우타자들의 밀어치는 타격 능력이 향상되어 1루수를 향해 강하고 빠른 타구가 많이 향합니다. 빠른 땅볼 타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데다 원 바운드 송구 포구에도 약점을 보이는 이병규(7번)가 1루수로서 적임자인지 의문입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0.456로 리그 정상급의 출루율을 자랑하는 이병규(7번)는 LG 타선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1루수로 기용하는 것은 재고가 필요합니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최하위 LG에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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